국민의힘 "이재명, 살인을 데이트폭력으로 축소" 연일 맹폭

김기현 “李, 가식적 사과 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명백하고 잔혹하기 짝이 없는 일급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으로 축소 둔갑시켜 국민을 속이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며 “소름이 돋는다”고 맹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후보는 껍데기만 있는 가식적인 사과 쇼를 벌이면서 국민을 속여 환심을 유도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흉측한 살인사건을 가짜 사과 쇼 대상으로 삼겠다고 한 것이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가 지난 2006년 조카가 저지른 ‘강동구 모녀 살인사건’을 변호사로서 변호한 이력이 논란이 되자, 최근 이를 사과하면서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고 표현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데이트 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며 뒤늦게 재차 사과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 후보는 조카가 충동조절 능력 저하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고 주장해 피해자의 고통과 인권은 무시한 변론을 했다”며 “인권변호사란 타이틀 역시 이 후보의 많은 가면 중 하나였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도 “(이 후보는) 두 사람을 흉기로 19번, 18번 잔인하게 찔러서 살해한 사건이 어떻게 해서 데이트 폭력이고 이것을 의도적으로 축소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답변해 달라”며 “일가족 중 유일한 변호사라 어쩔 수 없이 변호했다고 하는데, 그다음 해에도 비슷한 살인사건을 변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성준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사건의 의뢰가 오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최선을 다해 변호하는 것이 변호사의 기본 임무”라고 짚었다. 이어 “집안의 친조카가 무슨 사건을 저질렀으니 대통령에 부적합하다고 하는데, 이런 연좌제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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