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욕지도 모노레일 탈선사고 "속도저감장치 미작동"

최승균 2021. 11. 2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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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고 직전 멈춘 후 재작동 과정서 급가속
지난 28일 발생한 경남 통영 욕지도 모노레일 탈선사고 모습. [사진 제공 = 경남소방본부]
경남 통영 욕지도 모노레일 탈선 사고와 관련 경찰은 속도 저감장치가 작동되지 않는 기계적 결함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29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1분쯤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하부 승강장에 진입하던 모노레일이 도착지점 15~20m를 앞두고 선로를 이탈해 추락했다. 이날 사고로 남녀 승객 8명이 다쳤다.

경찰과 통영시가 현장 CCTV 영상과 관리직원 진술을 토대로 확인한 결과 모노레일은 하부 승강장 도착 50m 전쯤 갑자기 정차했다. 모노레일 앞 부분에 위험감지 센서가 있어 선로 등에 동물이나 새같은 장애물이 감지됐을 경우 자동으로 멈추도독 돼있다. 당시 관리직원은 모노레일이 갑자기 멈추자 차량 내부 CCTV와 주변 여건을 살핀 뒤,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원격으로 모노레일을 10초 후 재가동했다. 하부승강장을 내려오는 구간은 20도 정도의 급격사 곡선구간이다. 이 구간을 지날경우 자동 속도저감장치가 작동돼 속도를 시속 10㎞ 이내로 유지시킨다. 그러나 사고당시 모노레일은 멈춤 후 약 10~20㎝쯤 앞으로 가다가 갑자기 급가속을 했다. 내리막에 속도까지 붙으면서 선로밖으로 모노레일이 튕겨나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자동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정밀 감정 및 설치업체를 상대로 모노레일 오작동 여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며 "관리 책임자에 대한 과실 여부도 따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교통안전공단, 국과수와 함께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통영시는 이날 통영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가동해 사고 원인 분석과 부상자 치료, 수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욕지 모노레일을 비롯해 관내 모든 관광시설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통영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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