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향하는 반도체 투자 경쟁.. 9조 공장 건설 검토하는 TSMC, 삼성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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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체 간 투자 경쟁이 미국, 일본을 넘어 인도로 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SMC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인도에 공장을 건설할 경우 삼성전자도 타당성 검토를 시작할 수 있다"라며 "다만 현재까지 인도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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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지원 등 적극적인 인센티브 약속
반도체 품귀 현상에 자국 내 생산시설 유치
삼성전자 당장 인도 공장 건설 계획 없어
반도체 업체 간 투자 경쟁이 미국, 일본을 넘어 인도로 향하고 있다. 인도는 아시아와 유럽 중간에 위치해 반도체 공급이 용이하고, 인건비가 저렴해 반도체 생산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이 더해지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인도 투자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29일 전자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대만 TSMC는 뉴델리에 75억달러(약 8조9520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 투자를 놓고 인도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TSMC는 지난 9월부터 인도 정부가 인센티브를 놓고 협상을 시작했는데, 최종 투자 결정은 이르면 올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매체 타이완뉴스는 이달 초 “인도 정부 관계자들이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TSMC를 포함한 인텔, AMD, UMC, 후지쯔 등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라며 “인센티브 수준은 미국, 일본 정부와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인도 정부는 관세 인하는 물론이고 투자금에 대한 재정 지원, 생산 관련 인센티브 등을 협상 대상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전력과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전용 시설을 구축해 주겠다는 약속도 함께 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아시아는 지난 20일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전자제품의 생산량이 향후 5년간 최소 4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원활한 반도체 공급을 위해 자국 내에 반도체 제조업체를 유치하고자 전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했다.
TSMC는 인도 공장에 상대적으로 구형 공정인 2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대 생산라인을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에서 사용되는 반도체의 대부분이 자동차와 생활가전에 탑재되는 20㎚대 이상 제품이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이미 애플의 최대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폭스콘은 지난해 10월 인도에 10억달러(약 1조1950억원)를 투자, 아이폰 조립 공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에는 인텔과 AMD, 마이크론 등이 인도 내 반도체 공장 설립을 놓고 내부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 정부는 TSMC를 끌어들이는 데 가장 적극적이다. 자동차를 넘어 생활가전,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반도체 확보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인도 정부 입장에서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1위 TSMC를 유치하는 게 자국 내 반도체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인도 내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당분간은 평택 P3와 미국 테일러 신공장 건설에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테일러 신공장 건설을 발표하면서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를 잇는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를 완성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업계는 인도 시장 내 반도체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경우 삼성전자도 인도에 반도체 생산공장을 짓는 걸 검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에 스마트폰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TSMC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인도에 공장을 건설할 경우 삼성전자도 타당성 검토를 시작할 수 있다”라며 “다만 현재까지 인도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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