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이재명 '청년 행보'에도..20대는 '정권교체' 68.6%
청년 표심잡기 안간힘..청년 선대위 출범·지역 선대위원장에 고3 선임도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20대 연령층 지지율이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청년층을 겨냥한 행보에 집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자체는 보수적인 60대 이상보다 낮은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6~27일 전국 성인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9일 발표한 '다자대결 구도' 조사에서 이 후보의 전체 지지율은 35.1%다.(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대(56.6%)에서 가장 높았고 50대(38.0%), 30대(35.5%), 60대 이상(30.8%)에서 3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20대 이하 지지율은 16.1%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봤을 때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경북 지지율(16.7%)보다도 낮은 수치다.
이날 발표된 다른 여론조사들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22~26일 전국 성인남녀 3023명을 상대로 한 11월 4주 차 정례조사 결과 이 후보 지지율은 Δ40대(53.8%) Δ50대(45.6%) Δ30대(36.3%) Δ60대(31.8%) Δ70대 이상(25.1%) 순이다. 20대 이하 지지율은 23.1%로 꼴찌다.
이 후보의 20대 이하 지지율은 지난 10월4주 26.1%, 11월2주 23.3%, 11월4주 23.1%로 답보 상태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10월4주 조사에서 20대 지지율 18.8%를 기록했지만,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후인 11월2주 41.8%로 급상승했다. 이어 11월4주 조사에서는 44.1%까지 올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지난 26~27일 전국 1009명에게 조사한 결과 이 후보의 20대 이하 지지율은 23.5%다. 11월 Δ5~6일 14.7% Δ12~13일 17.8% Δ19~20일 23.2% Δ26~27일 23.5% 등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지만, 그 폭이 좁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오늘 YTN 의뢰로 발표한 리얼미터 조사에서 '정권 연장', '정권교체' 의향을 물어보니 20대 이하의 68.6%가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답하면서 모든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며 "이번 대선 국면에서 20대가 이 후보에게 가장 강경한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돌아선 20대의 표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 선대위는 지난 24일 중앙당 선대위와 별개로 활동하는 '청년선대위'를 출범했고, 이들은 한준호 의원의 '후보 배우자 비교 발언'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같은 당이지만, 청년의 입장에서 당과 현역 의원들에게 쓴소리한 셈이다.
민주당은 전날(28일) 광주에서 첫 지역 선대위인 '광주 선대위'를 출범하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만 18세 학생을 임명했다.
이 후보도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e스포츠, 웹툰, 기후위기, 청년 주택 등 20대에 친숙한 소재를 통해 청년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그는 지난 5일 경북대에 이어 이날 조선대를 방문해 대학생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후보가 20대 표심을 잡고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선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의 '기본 시리즈' 정책에 대해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기 돈도 아닌데 왜 퍼주느냐', '30~40년 뒤에 우리 세대가 갚을 돈인데 왜 자기 마음대로 다 쓰냐'는 불만이 많다"며 "또 '이 후보가 말로는 공정을 이야기하는데 현재까지의 대장동 의혹을 보니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는 말들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20대의 지지를 받지 못한 민주당 후보, 민주당 정치는 지금까지 없었다. 뼈아픈 것은 지난 대선만 하더라도 이 후보(당시 경선 후보)의 2030대 지지율이 높았다는 것"이라며 "지금 20대의 현실이 이렇다는 것을 반성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매 순간 되돌아봐야 한다. 특단의 대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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