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중국 "코로나 방역 우리가 '철옹성'"..오미크론, 올림픽 영향은?

김민성 2021. 11. 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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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후베이성 우한시는 지난 2020년 1월 23일에 봉쇄됐습니다. 도심 도로는 텅 비었고, 사람들이 많이 찾던 쇼핑몰,대형마트 등은 인기척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봉쇄 76일 동안 ,인구 1,100만 명, 중국 10대 도시 가운데 하나인 우한은 도시 전체가 완전히 기능을 잃었습니다.

■ '해외 입국자 3주 격리'.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를 차단하겠다며 중국 당국은 현재 모든 입국자들을 3주 동안 격리하고 있습니다. 격리 기간 코로나19 검사만도 6번 이상을 마쳐야합니다.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와야 시설 격리에서 풀려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가 1명도 발생하면 안된다는 '코로나 무관용' 정책', '제로 코로나' 정책을 중국은 2년 가까이 고수하고 있습니다.


■ 느긋한 中, '중국은 방역 철옹성'..."서구 개방정책 시험대 올라"

델타 변이에 이어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빗장을 속속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가 '오미크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유독 상대적으로 느긋한(?) 나라가 바로 중국입니다. 왜 그럴까요?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11월 28일자 사평에서 오미크론 출현 이후 '미국과 유럽의 개방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 백신 만으로 면역 장벽을 쌓는 것은 모험으로 증명됐고, 상당 부분 실패했다"라며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방역조치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그동안 서방에서 많은 비난을 받아왔지만 오미크론을 저지할 수 있는 곳은 중국이 유일하다며 방역정책의 우수성(?)을 강조했습니다.

또 제로 코로나 정책은 중국을 완전한 시스템으로 만들었고, 과학 정신, 정치적 정책 결정력,그리고 강력한 사회 조직력과 많은 대중의 협력 의지가 담겨 있다며 "중국은 현재 바이러스 전파에 대항하는 '철옹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장원홍 주임 웨이보 (출처: 바이두)


중국의 대표적인 감염병 전문가이자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내과 장원홍 주임은 자신의 웨이보에 올린 글에서 "오미크론이 중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신속한 대응과 제로 코로나 정책은 다양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제는 너무나 잘 알려지고 중국 만의 특색이 된 '해외 입국자 3주 격리' 정책이 외부로부터 바이러스를 강력히 통제하고 있는 만큼 오미크론도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 홈페이지, “코로나 19와의 공존: 추정과 관점”


■ 미국처럼 했으면 '하루 63만 명' 확진자 발생…당분간 봉쇄식 방역조치 지속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최근 '코로나19와의 공존: 추정과 관점'이라는 주간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질병예방통제센터는 보고서에서 "중국이 미국, 영국, 이스라엘, 스페인, 프랑스 등 서방의 코로나19 방역 전략을 썼을 경우 하루 확진자가 수십 만 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만 명이 심각한 증상을 보여 의료 체계가 파멸상태에 빠지고 대재앙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구밀도와 백신접종률 등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중국이 미국과 같은 방역조치를 취하면 하루 확진자가 63만 명, 영국의 경우를 적용하면 27만 명, 프랑스 방식일 경우엔 45만 명의 확진자가 매일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당분간 중국이 백신 접종에 의한 집단면역 가설에 따른 국경개방 즉 '개방형' 전략을 쓰지 않고 지금과 같은 봉쇄식 방역조치를 상당기간 지속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 (출처: 바이두)


중국 최고 호흡기 전문가인 중난산 중국 공정원 원사는 최근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 인터넷 미디어포럼 개막식에서 "일부 서방국가들은 개인의 자유를 크게 중시한다" 라며 "마스크를 쓰지 않을 자유,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을 자유가 있지만 그 결과는 질병의 확산, 많은 수의 감염과 사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 원사는 "중국의 코로나19 환자 비율은 10만 명당 8.9명으로 미국의 1/1,678명에 불과하고, 사망률은 10만 명당 0.4명으로 미국의 1/606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봉쇄식 방역조치의 우수성을 설명한 것입니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억 6천 여 만 명입니다.(자료: 월드오미터)

국가별로는 미국이 4, 900만 명으로 가장 많고 인도 3,400만명, 영국 1,000만 명, 일본 170만 명 그리고 우리나라도 최근 확진자가 늘면서 44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나온 중국은 누적 확진자가 9만 8천 명으로 주요 국가 가운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설상경기가 열릴 허베이성 장자커우 모습 (출처: 바이두)


■ 오미크론, 베이징 올림픽 영향은 ?

앞서 말씀드렸듯이 중국의 봉쇄식 방역조치는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나오면 확진자가 살던 마을 일대를 완전히 봉쇄하고, 전 주민 대상 핵산검사 실시를 한 뒤 확진자가 2주 동안 나오지 않으면 봉쇄를 푸는 절차를 매번 반복하고 있습니다. 해외 입국자 '3주'격리 역시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을 정도로 지속되고 있습니다.

해외 입국자 격리 호텔 모습 (출처: 바이두)


중국이 현재 봉쇄식 방역정책으로 오미크론에 대해 자신감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장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중국은 지난 9월 말 IOC 집행위원회에 올림픽에 참여하는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경우 3주간의 격리를 면제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코로나19 방역 기본 원칙을 보고했습니다. (물론 격리는 면제되지만 경기장과 훈련장 등 지정된 장소를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오미크론 출현에 따라 12월 말 발표될 방역 원칙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에게 탄력적으로 적용하려던 '무격리' 원칙이 변하고 더 많은 통제가 이뤄진다면 80여 개 국, 3천 명 가량의 선수들이 참여할 베이징 동계올림픽 대회 운영에는 분명 적지 않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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