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해협 참사' 갈등 격화.. 佛 "英, 공개석상서 뒤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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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27명이 한꺼번에 사망한 영불해협 참사를 두고 시작된 영국과 프랑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개 발언을 통해 한 차례 설전을 벌인 데 이어 프랑스 측이 영국을 향해 "한 입으로 두말 한다(double-talk)"며 사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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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석서만 친한척하는 英
佛을 속국 취급하지 말라”
참사 책임놓고 공방 과열
난민 27명이 한꺼번에 사망한 영불해협 참사를 두고 시작된 영국과 프랑스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개 발언을 통해 한 차례 설전을 벌인 데 이어 프랑스 측이 영국을 향해 “한 입으로 두말 한다(double-talk)”며 사태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저격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28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측과 매주 통화하고 있는데, 사적으로 얘기할 때 우리 관계는 좋다”며 “그러나 하원이나 SNS, 언론 등 앞에선 (영국 측의) 태도가 180도 바뀐다”고 주장했다. 일대일로 대화할 때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주다가도 공개 발언을 통해 뒤통수를 친다는 얘기다. 다르마냉 장관은 “프랑스가 영국의 국내 정치를 위한 샌드백으로 활용될수록 해법을 찾기는 어려워진다”며 “이는 모욕적일 뿐 아니라 완전히 비현실적”이라고 비난했다. 다르마냉 장관의 발언은 이날 프랑스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독일·벨기에·네덜란드와 유럽연합(EU)에서 이민 등 내정을 담당하는 장관들을 소집한 직후에 나왔다. 애초 이 회의에는 영국의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도 초청됐었지만, 존슨 총리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서한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프랑스 해안 시찰에 영국군도 참여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뒤 프랑스 측이 격노하면서 백지화됐다.
영불해협 참사의 책임이 근본적으로는 영국의 이민 정책에 있다는 지적도 더해졌다. 다르마냉 장관은 “영국의 노동 시장은 부분적으로 은밀한 이민자들에 의해 작동된다. 이들은 별도의 신분증 없이도 일할 수 있고, 세금까지 낼 수 있다”면서 영국이 노동법을 바꾸면 영국으로 건너가려는 난민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대해 “일을 하거나 부동산을 임대하기 위해선 이민자 신분이 증명돼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난민, 어업권 등 문제를 두고 다퉈 온 양국 간 갈등은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난민 문제는 최근 벨라루스와 폴란드 간 국경에서도 외교 문제로 비화하며 유럽 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다르마냉 장관은 “프랑스는 영국의 속국이 아니며, 자유롭고 평등한 국가로 대접받길 원한다”며 “존슨 정부의 모순된 메시지들로 인한 실망감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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