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페이스북에 "윤 지지자는 저학력, 빈곤층, 고령층" 썼다 삭제

최하얀 2021. 11. 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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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 대부분은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가 29일 관련 문장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황 의원은 이날 오전 이 글에서 '실제로 윤석열의 지지자들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다' 등 일부 문장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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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사과 글 다시 올려
"마음의 불편 진심으로 사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월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는 모습. 연합뉴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 대부분은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다가 29일 관련 문장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황 의원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티에프 부단장이다.

황 의원은 전날 밤 검찰총장 출신의 “5년 단임제 대통령 체제에서 임기 말에 정권교체론이 득세할 수 있다. 부동산과 경제정책 등에서 실패한 정부라는 비판도 수긍할 수 있다”며 “하지만 철학도 비전도 없이 연일 무지와 무능만을 드러내는 사람이 그 대안이 된다면 역사와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황 의원은 이 글에서 “윤석열은 본인도 무슨 의미인지 모른 채 그저 잠꼬대처럼 ‘압도적 정권 교체’(압도적+정권교체라는 어휘 자체도 한심한 국어실력이다)라는 말만 반복한다”며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기만 하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무지몽매한 탐욕만이 엿보일 뿐”이라고 했다.

황운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글 후반부에서 황 의원은 “그럼에도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라며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조차 그가 어떤 국정운영 철학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실제로 윤석열의 지지자들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다”라고 주장했다. 지지층 구성이 이러하니 “수구 언론의 거짓과 선동이 강력하게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황 의원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황 의원은 이날 오전 이 글에서 ‘실제로 윤석열의 지지자들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다’ 등 일부 문장을 삭제했다. 황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어제 밤 늦게 포스팅되었던 제 글을 아침에 일어나 다시 읽어보는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어 수정한 바 있다”며 “그 삭제된 부분이 캡처되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초고의 글이 퇴고 과정에서 수정된 것이지만, 그럼에도 밤 사이에 그 내용을 보신 분들이 마음의 불편을 겪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야당은 국민 비하·모욕이라고 비판했다. 김연주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비등하고 있는 현실에서 어떻게 또 국민들에 프레임을 만들고 덧씌워 폄하하려는 것인가”라며 “거짓과 선동에 기반한 국민 비하와 다름없다”고 밝혔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도 “황 의원의 발언에는 학력이 낮고 가난하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며 “글은 황급히 지워졌지만 황 부단장이 시민들에게 가한 무차별적인 모욕은 쉽게 지울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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