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시간" 방탄소년단, 아미와 만들어갈 봄날..인생 영화 시작됐다(종합)[LA 콘서트]
[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이승훈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지난 2년의 기다림과 아쉬움을 채우기에는 하루면 충분했다. 5만명의 아미(팬클럽)들은 방탄소년단과 함께 실제로 떨림이 느껴질 정도로 소파이 스타디움을 뒤흔들었다.
방탄소년단은 오늘(28일, 이하 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를 개최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2월 발매한 네 번째 정규앨범 'MAP OF THE SOUL : 7' 타이틀곡 'ON'으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의 서막을 열었다. 자신들이 생각해온 그 이상의, 아티스트로서 삶의 무게를 짊어진 채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날을 돌이켜본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인 만큼 'ON'은 LA 콘서트 오프닝곡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불타오르네 (FIRE)'와 '쩔어'로 콘서트 시작과 동시에 공연장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의 끝없는 열정을 소파이 스타디움도 알았는지 무대 위에서는 불이 타올랐고, 아미밤 역시 빨갛게 물들었다. 2년 동안 오늘만을 기다려온 5만명의 아미 함성 소리도 소파이 스타디움 지붕을 날려 버릴 정도로 뜨거웠다. 심지어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전 세계 아미들의 열정으로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장 바닥까지 흔들리는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방탄소년단 RM은 "Make Some Noise. I told you this yesterday, it’s still like a dream that we finally get to meet again in person"(소리 질러. 어제도 말했지만, 여러분들을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제도 마치 꿈같은 시간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라며 아미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방탄소년단 진도 "We really missed you, ARMY! I’m so happy we can see more of you today"(정말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아미! 오늘도 여러분들을 뵙게 되다니 정말 감동입니다)라며 감격했고, 제이홉은 "We’ve all been waiting for today. ARMY, are you ready?(우리 모두 이 순간을 너무 기다려 왔잖아요. 아미, 즐길 준비됐어요?)라고 소리쳤다.
RM은 "We finally get to dance with ARMY for real. Let’s get crazy tonight! Cuz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 Let’s go!(이제 진짜로 아미들 앞에서 춤을 추게 되었습니다. 오늘 밤 미쳐봅시다!)"라고 말했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는 2019년 서울에서 펼쳐졌던 '2019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2년 만에 개최되는 오프라인 콘서트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는 제목에도 차용된 방탄소년단의 곡 'Permission to Dance'의 메시지처럼 어디에 있든 누구나 함께 춤추는 것을 허락받았다는 기쁨을 담은 축제로 꾸며졌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온라인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통해 새로운 투어 시리즈를 맛보기로 선보인 바. 팬들은 그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콘서트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기 위해 LA 콘서트 티켓 예약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전석을 매진시켜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증명해냈다.
방탄소년단 역시 아미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방탄소년단은 이전 투어 시리즈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 세트와 구성, 방탄소년단만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더해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를 완성했다. 온라인 콘서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대와 함께 일부 공연 세트 리스트에 변화를 줘 다양한 퍼포먼스를 자랑하기도.
방탄소년단은 'DNA'를 열창하며 아미들의 흥 DNA를 깨웠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Blue & Grey'와 'Black Swan'으로 방탄소년단 특유의 감성 보이스를 뽐내는가 하면, 한 마리의 검은 백조를 형상화한 안무로 듣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방탄소년단 진은 "아미가 여기 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아미 흔들어"라며 아미봉을 더 세차게 만들었고, 정국은 "아미 소리질러", 지민은 "정말 행복하다", 뷔는 "걱정하지마라. 아직 공연은 많이 남았다"며 역대급 세트 리스트를 예고했다.
중앙 무대에서 메인 스테이지로 자리를 옮긴 방탄소년단 정국은 "재밌다"라며 들뜬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슈가 또한 "오늘 분위기 좋네"라며 아미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고, 진은 "'보라해'도 있고 '사랑해'도 있다. '사랑한다'는 말이 참 많네요"라며 관객석에 앉아있는 아미들의 플래카드를 언급했다. 뷔는 "아미, 약간 지휘자 같은데?"라며 아미봉과 플래카드를 흔들고 있는 아미들의 모습을 귀여워했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은 "아미 여러분들이 어제보다 더 즐기시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슈가도 "낯을 덜 가리는 느낌이다"라며 방탄소년단과 아미가 하나가 됐음을 강조했다. 이후 지민은 "모두가 아는 노래다. 준비 됐나요?"라며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를 이어나갔다.
'피 땀 눈물'과 'FAKE LOVE' 무대 역시 아미들의 응원 소리를 더욱더 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일곱 멤버가 하나가 된 듯한 칼군무도 킬링 포인트. 방탄소년단은 독보적인 섹시미가 가득 담긴 퍼포먼스를 과시하는가 하면, 정국은 탄탄한 복근을 공개하면서 아미들을 매료시켰다.
침대와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방탄소년단은 'Life Goes On'으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콘서트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를 선곡하며 아미들을 방방 뛰게 만들었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은 "재밌게 즐기고 있나요?"라며 팬들과 소통했고, 지민은 "플로어 관객들 소리 질러", 뷔는 "2층, 3층 소리 질러", 슈가는 "이제는 모두 소리 질러"라며 아미들의 함성에 취했다.
글로벌 메가 히트송으로 자리매김한 'Dynamite'와 'Butter' 무대는 압권이었다. 팬들은 방탄소년단과 함께 목놓아 노래를 따라불렀고, 멤버들 역시 떼창을 유도하며 아미들과 호흡했다.
'Butter' 무대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깜짝 게스트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바로 메건 더 스탤리언이 그 주인공.
앞서 메건 더 스탤리언은 지난 21일 개최된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1 American Music Awards·AMA)'에서 방탄소년단과 '버터(Butter)'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메건 더 스탤리언은 "예상하지 못했던 개인 사정으로 방탄소년단과 무대를 함께 하지 못하게 됐다. 설레는 마음으로 합동 공연을 기다렸는데 너무 슬프다. 방탄소년단과 곧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며 합동 무대 불발 소식을 전했다. 'AMA' 측도 "당신을 그리워할거야"라며 아쉬워하기도.
비록 'AMA'에서는 메건 더 스탤리언과 방탄소년단의 합동 무대를 볼 수 없었지만, 두 사람은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에서 만나 역대급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메들리는 계속됐다. 방탄소년단은 'Airplane pt.2', '뱁새', '병'을 연달아 열창하며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만끽했다. '잠시' 무대에서는 트롤리 무빙 카를 이용해 아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도. 방탄소년단의 남다른 팬사랑을 엿볼 수 있는 무대 구성이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도 확실히 신난 모양이다. 정국은 'Stay'를 부른 후 중앙 무대로 뛰쳐나가며 "너무 재밌다. 여러분 다 아시죠?"라고 소리쳤다. 다음 곡으로 'So What'을 선곡한 방탄소년단은 연신 "Jump!"를 외치며 소파이 스타디움을 뒤흔들었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은 "배고프다"는 진의 말에 "배고파? 그건 정신력 문제"라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 제이홉은 "어제는 너무 긴장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너무 재밌다"라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방탄소년단 지민은 "아미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 진은 "아미들, 기쁘면 소리 질러"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아쉬운 소식도 있었다. 정국은 "오 마이 갓"이라며 "끝이 얼마 안 남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뷔는 "이게 우리의 마지막 쇼가 아닌 걸 안다. 우리는 곧 다시 만날 거다"라며 아미들의 마음을 달랬고, 슈가는 "물론이다"라며 뷔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방탄소년단은 비장의 카드를 내밀었다. 방탄소년단과 노래를 따라부를 수밖에 없는 'Save ME', 'I'm Fine'을 선곡한 것. 이후 'IDOL'에서는 아미밤 컬러를 레드, 블루로 바꾸며 한국의 미를 강조했다.
모든 공연이 끝나자 5만 관객들의 아미봉이 "BTS"를 나타냈고, 아미들도 "BTS"를 외치며 앙코르 무대를 기다렸다. 뿐만 아니라 아미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오른쪽부터 파도타기를 시작, 모든 팬들이 하나 됐음을 자랑했다.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EPILOGUE : Young Forever', '봄날'을 부르며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를 이어나갔다. 특히 팬들은 그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던 방탄소년단의 '봄날'이 왔기에 더 큰 목소리로 '봄날'을 따라불렀다.
끝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2회차 공연을 마친 소감을 고백하며 아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Permission to Dance'를 선택한 방탄소년단은 허락 없이 춤추고 노래하며 다음에 다시 만날 순간을 기약했다.
"오늘은 한국어로 말하겠다. 4회 공연 중 유일하게 한국어로 소감을 말하는 날이 될 거다. 사실 전 세계 많은 아미들이 LA 콘서트에 찾아와주셨다. 그만큼 '팬 여러분들에게도 의미있는 콘서트구나' 싶었다. 2년 만에 LA 콘서트에 와서 소파이 스타디움을 꽉 채운 아미 여러분들의 함성, 응원을 듣고 공연을 하는 게 내 히스토리, 추억에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할 것 같다. 굉장히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그만큼 오늘 여기 오신 아미 여러분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여러분도, 우리에게도 의미 있는 공연이다. 여러분들의 인생에, 추억에, 기억에, 오늘 하루가 중요한 밑줄 한 줄이었으면 좋겠다. 진짜 사랑합니다." (제이홉)
"나도 오늘 한국말로 하겠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어제 나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것 같다. 여러분들을 만나면 보고 싶었고, 그동안 기다리면서 고생하고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다. 어제 2년 만에 보니까 이러면 안 되는데 너무 어색하더라. 한국에서도 방송, 무대할 때 팬들 없이 카메라만 앞에 두고 공연했었는데 이제는 팬들이 앞에 있으니까 7~8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2년 동안 여러분들에게 잘 해왔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 같다. 그동안 기다려주셨다는 게 영광이고 감동스러웠다. 감사하다. 오늘은 여러분들의 감정을 다 받은 것 같고 너무 행복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사랑하고 사랑해." (지민)
"여러분들, 주위를 한 번 둘러보십시오. 영화 같지 않습니까? 저는 저와 여러분들이 한 편의 영화를 만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라도 할 것이고 부끄러운 일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 할 예정입니다. 여러분과 같이 인생 영화를 만든다니까 기분이 너무 좋은 것 같은데 저희의 인생이 끝날 때까지 만들 영화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진)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공연은 우리에게 굉장히 큰 도전이었다. 개인곡 없이 모두 단체곡으로 했던 이유는 2년 만에 보는데 여러분들이 온전히 우리 7명에게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큐시트, 장치 등을 모두 준비했다. 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슈가)
"제가 엄청난 영어를 준비했는데 조금 어려워서 한국말로 하겠습니다. 한국 돌아가면 바로 영어 공부 할 거다. 진짜다. 오늘이 두 번째 공연이다. 앞으로 두 번만 더하면 한국에 돌아간다. 우리가 아무래도 한국에 있을 때 카메라를 보고 녹화를 하는 상황들이 지속될 것 같은데 나는 그런 거 다 필요 없고 여기 꼭 다시 오고 싶다. 오늘, 그리고 어제 아미 여러분들의 함성과 열기, 눈, 모든 것들을 느끼고 가는 것 같다. 오늘 꿈에서 한 번 더 콘서트 해요. 정말 사랑한다." (뷔)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2월 1일, 2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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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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