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험도 '매우 높음' 격상.. "추가적 일상화 단계 불가능"

김성모 기자 2021. 11. 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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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천309명을 기록, 휴일임에도 3천명대를 보인 29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전국 코로나 유행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당초 논의하기로 했던 일상화 단계 추가 완화는 일단 유보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9일 “11월 4주차(21~27일) 전국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 전국이 ‘매우 높음’으로 평가됐다”면서 “국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는 양상으로, 추가적인 일상화 단계로 넘어가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국 단위 위험도는 지난주 ‘높음’에서 한 주만에 ‘매우 높음’으로 오른 것이다. 당국은 악화되는 추세를 최소화하기 위한 특별방역강화대책 시행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시작한지 약 한 달만에 각종 방역 지표는 악화하는 양상이다. 하루 평균 확진자는 위드 코로나 이전인 10월 4주차 일 평균 1716명에서 11월 4주차에 3502명으로 2배 수준에 이르렀고, 중증 환자는 더 가파르게 증가해 10월 4주차 일 평균 212명에서 11월 4주차 477명으로 2.25배 수준으로 뛰었다.

중증 환자가 크게 늘면서 중환자 병상은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로 따지면 10월 4주차 42.1%에서 11월 4주차 70.6%까지 올랐고,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10월 4주차 55.4%에서 11월 4주차 83.4%까지 올랐다. 수도권 지역에선 입원 수속이나 병상 소독으로 잠시 비워둔 병상을 제외하면 거의 남은 중환자 병상이 없다고 보면 된다는 평가다. 심지어 대전 등 수도권에서 가까운 충청권 지역에서도 도미노 병상 비상이 켜지는 형국이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에 “중환자 병실 가동률이 매우 높아진 게 전국적인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올라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한 명의 확진자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따지는 지표)는 지난주 1.10명에서 1.19로 전주 대비 0.09 증가하면서, 앞으로 확진자 규모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이 국회 서정숙 의원실(국민의힘)에 제출한 단기 예측치 자료에 따르면, 12월 말에는 하루 확진자가 6500명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측됐다. 방역 당국은 29일 오후 5시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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