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살인변호 소름"vs"윤석열 집안도 범죄" 與·野 공방

권혜미 2021. 11. 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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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조카의 살인사건을 변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당과 야당 측 인사가 해당 사건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29일 오전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회의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후보 조카의 끔찍한 사건 판결문만 봐도 흉측한 범죄라는 걸 알 수 있다"면서 "흉측한 살인사건을 사과쇼 대상으로 삼는지 소름이 돋는다. 껍데기만 있는 가식적 사과쇼"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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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재명 '조카 살인사건' 변호에 "가정파괴 변호사"
"윤석열 후보도 범죄적 집안" 이재명 보호 시작한 민주당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 조카의 살인사건을 변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당과 야당 측 인사가 해당 사건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29일 오전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회의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후보 조카의 끔찍한 사건 판결문만 봐도 흉측한 범죄라는 걸 알 수 있다”면서 “흉측한 살인사건을 사과쇼 대상으로 삼는지 소름이 돋는다. 껍데기만 있는 가식적 사과쇼”라고 표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뉴시스, 이데일리DB)
그러면서 “이 후보는 조카가 충동조절능력 저하로 심신미약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인권을 무시한 변론이었다”며 ”(이 후보는) 잔혹하기 짝이 없는 1급 살인사건을 데이트폭력으로 축소 둔갑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또한 “흉악범에 쫓기는 국민을 보호할 경찰이 도망간 사건과 잔인한 살해한 흉악범을 여러 차례 변호한 폭력과 가정 파괴의 전문 변호사를 대통령으로 찍어달라고 집권여당이 국민에게 강요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의견을 보탰다.

이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제아무리 흉악한 범죄라도 사건의 의뢰가 오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최선을 다해 변호하는 것이 변호사의 기본 임무다. 만약 그것을 거부하거나 충실하게 변호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집안의 친조카가 무슨 사건을 저질렀으니 대통령에 부적합하다고 하는데, 이런 연좌제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윤석열 후보의 자질과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에 더해서 그 집안도 범죄적 집안 아니냐”고 윤 후보 일가를 둘러싼 의혹들을 언급했다.

이 외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도 “이런 걸 변호했다고 해서 살인 변호사라 하면 살인자를 치료한 의사는 살인 의사냐”라고 따졌다.

(사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페이스북)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나온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변호했다는 이유만으로 집안과 출신을 공격하는 건 매우 비열한 행태”라고 지적하면서, 국민의힘의 맹공에 이 후보를 적극 보호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가 거론한 조카 사건은 2006년 5월 서울 강동구에서 벌어진 모녀 살해사건으로, 이 후보의 조카는 헤어진 여자친구가 살던 집을 찾아가 전 여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를 각각 흉기로 19번, 18번씩 찔러 살해했다.

A씨는 2007년 무기징역이 확정됐으며, 이 후보가 해당 사건의 1·2심 변호를 맡았을 당시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주장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파문이 일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한 번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면서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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