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회복 기대했는데.." 오미크론 변이에 면세업계 긴장

김정현 2021. 11. 2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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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방역 수칙 완화 이후 소비심리 회복 기대
유럽 등 해외국가 빗장 걸자 불안감 커져
기획전 확대하던 백화점 업계도 긴장 높아

[인천공항=뉴시스] 지난 9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2021.09.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하던 면세업계가 새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 해외 각국에서 입국 제한을 확대하는 데다 정부의 공항 면세점 임대 혜택 기간도 곧 만료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29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위드 코로나'가 되며 실적이 다시 살아날 수 있겠다는 실낱 같은 기대감이 있었다"면서도 "새 변이 발생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냉탕이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해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면세업계는 11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앞두고 중국 보따리상(따이공, 代工) 유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래 최대 실적을 보였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싱가포르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을 찾으면서 부진의 터널을 탈출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었다.

하지만 오미크론(그리스문자 ο) 변이(B.1.1.529) 확산으로 각국이 다시 해외 입국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이 같은 기대감이 급격히 얼어붙었다는 것이 업계 분위기다.

오미크론 발생 이후 일본과 이스라엘이 모든 외국인 입국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태국도 남부 아프리카 8개국과 여행을 금지했으며 싱가포르도 최근 아프리카 7개국을 방문한 사람의 입국과 환승을 막았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도 아프리카 여행을 금지하거나 입국자를 격리 조치했다.

면세업계는 공항과 시내 면세점 방역 관리 상황을 단계적 일상 회복 이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해외 출장 직원들에 대해 격리 조치하는 업체도 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 방문이나 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을 대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여부와 상관 없이 1주일 간 재택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롯데, 신라, 현대백화점면세점 등은 모든 입장 이용객에 대해 QR코드, 안심콜과 같은 출입명부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매일 매장에 대해 자체 소독에 나서는 한편, 전문 업체를 동원하는 회사도 있다.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예단할 수 없게 된 만큼 공항 면세점 임대료 방안 개선 등 면세 산업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공항 면세점 임대료 산정 방식 변경, 재고 면세품 국내 판매 허용, 특허수수료 절반 감경 등 각종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3월부터 인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공항시설사용료를 감면해주고 있다. 올해 6월 기간이 연장돼 현재 오는 12월까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시 어두운 긴 터널로 들어갈 상황"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면세 산업 지원 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7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폐쇄됐던 서울 영등포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사진=뉴시스DB). 2021.07.11. photo@newsis.com


백화점 업계도 오미크론 변이 국내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반응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현재 모든 백화점이 전 출입구에서 출입명부 작성 절차인 QR코드 체크인 기기, 수기 명부를 비치하거나 안심콜 번호를 안내하고 있다. 식당과 카페에서도 별도의 출입자 명단을 관리하는 한편, 식음료(F&B) 매장에서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다.

각 백화점도 임직원 부분 재택근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30%, 신세계백화점은 50% 수준을 유지하면서 밀집도 완화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최고 수준의 방역 단계를 유지 중"이라며 "앞으로도 정부 지침에 맞춰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외신을 종합하면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시작으로 캐나다,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 등 14개국에 확산했다. 프랑스와 브라질에서도 의심사례가 나왔다고 한다.

우리 정부도 남아공을 포함해 인접국인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을 출발했거나 경유를 통해 들어오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에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5번째 코로나19 우려 변이(VOC)다. 이름은 그리스 알파벳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ο)에서 따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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