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국면서 마주한 '변이 끝판왕', 기댈곳은 '다시 백신'?
세계는 이미 방호벽 쌓기에 나섰다. 유럽연합(EU)은 아프리카 남부 발 여행객 입국을 제한키로 했고 홍콩도 아프리카 남부 8개국에서 오는 여행객 입국을 금지했다. 이스라엘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국경 봉쇄에 나섰다.
오미크론 유입이 확인되지 않은 국가도 미리 입국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아프리카 남부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뉴욕주는 오미크론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사태까지 선포했다. 우리나라도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8개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국경 장벽 구축도 새 변이 확산을 근본적으로 막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 의료계 중론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강해 여행 금지는 시간벌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결국 (국내 유입은) 시간문제"라며 "입국 금지 조치를 확대해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파력 탓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돌기처럼 솟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세포로 침투, 감염을 일으키는데 오미크론에서 변이가 발생한 스파이크 단백질은 32개다. 변이가 발생하지 않은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두배 이상이었던 델타 변이(16개)의 두 배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의 최소 2배라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초 도입되는 치료제도 아직 불안하다. 머크와 화이자의 치료제가 입원·사망률을 50~89%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오미크론에도 이 같은 효과를 발휘할지 미지수다. 머크 치료제는 입원·사망효과가 기존 50%에서 30%로 하향됐다는 점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검토 결과 나오기도 했다. 실제 의료현장 적용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더 면밀히 봐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 지적이다.
결국 남는 것은 백신이다. 의료계에서는 변이 대응 개발이 용이한 mRNA(메신저RNA) 백신에 주목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mRNA 기반 백신의 경우 한 두달이면 (새 변이에 대응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는 수정 개발이 필요할 만큼 오미크론에 대한 기존 백신의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이 확인되면 6주 안에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mRNA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를 만드는 유전자를 '설계도' 격인 mRNA 형태로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형성하는데, 스파이크 정보를 분석해 설계도만 바꾸면 쉽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백신 마저도 실제 수정 개발이 필요할 경우 이를 위한 시간을 감내해야 한다. 결국 입국 제한과 필요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것.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제 각자 스스로를 보호해야 할 때"라며 "본인과 가족의 생명을 운에 맡기지 말고 백신을 접종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만남은 줄여여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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