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범벅' 인천 캠프마켓, 유아용 놀이터 흙 수준 완전 정화
[경향신문]
80년만인 2019년 반환받은 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토양의 다이옥신 수준이 유럽의 유아용 놀이터 흙에 적용할 정도로 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대규모·고농도로 오염된 다이옥신을 완전 정화한 것은 처음이다.
캠프마켓 환경정화 민관협의회는 미군이 군수물품 재활용처리지역(A구역)으로 활용하던 1만1031㎥의 토양을 채취해 다이옥신 오염도를 분석한 결과, 목표치인 100피코그램(pg-TEO/g)보다 훨씬 낮은 2.18피코그램으로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1피코그램은 1조분의 1g이며, 100피코그램은 독일 등 유럽에서 유아용 놀이터 흙에 적용하는 기준이다.
환경부가 정화작업 전인 2016년 유류 탱크와 소각시설이 있던 A구역 토양에 대한 기초조사에서 다이옥신 오염도는 1만347피코그램이었다. 2019년 5월부터 시작한 캠프마켓 다이옥신 오염토양 정화사업은 한국환경공단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맡았다. 정화작업은 밀폐된 공간에서 스팀과 가열시스템을 이용해 오염물질을 토양으로부터 탈착해 정화하는 열탈착 방식(In Pile Thermel Desorption)으로 진행됐다.
이번 캠프마켓 다이옥신 정화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환경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
환경전문가 5명과 시민참여위원회 2명, 지역주민 2명, 국방부, 환경부, 인천시, 부평구청 각 1명 등 13명으로 구성된 ‘캠프마켓 환경정화 민관협의회’는 그동안 16차례의 회의를 통해 다이옥신 정화목표를 100피크그램으로 결정하고, 정화사업 발주방안과 실증시험 등 전 과정을 확인하고 검증했다. 또한 캠프마켓 주변 6개 지점의 대기질을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그 수치도 공개해 시민불안감을 해소했다.
인천시는 국방부가 정화사업을 벌인 1만1031㎥를 포함해 나머지 13만3800㎥에 모두 773억원을 들여 내년 9월까지 다이옥신과 유류·중금속 등 오염토양 정화작업을 마무리하면 토지매매절차를 거쳐 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이재영 민관협의회 의장(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국내 최초로 시도한 대규모 다이옥신 오염토 정화여서 우려가 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깨끗이 정화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 캠프마켓은 1939년 일제의 무기제조공장이던 조병창으로 사용됐다. 1945년 해방 후 미군들이 주둔했다. 전체 규모는 44만㎡이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명태균 “윤 대통령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김건희)에게 간다”
-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성남 땅 ‘차명투자’ 27억원 과징금 대법서 확정
- [단독] 허정무,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한다
- 최민희 “비명계 움직이면 당원들과 함께 죽일 것”
- [단독] 명태균씨 지인 가족 창원산단 부지 ‘사전 매입’
- “김치도 못먹겠네”… 4인 가족 김장비용 지난해보다 10%↑
- 4000명 들어간 광산 봉쇄하고, 식량 끊었다…남아공 불법 채굴 소탕책 논란
- 순식간에 LA 고속도로가 눈앞에···499만원짜리 애플 ‘비전 프로’ 써보니
- 체중·혈압 갑자기 오르내린다면··· 호르몬 조절하는 ‘이곳’ 문제일 수도
- “한강 프러포즈는 여기서”…입소문 타고 3년 만에 방문객 10배 뛴 이곳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