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의료질 전반 좋아져..안전관련 약 처방은 개선돼야

김양균 기자 2021. 11. 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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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Health at a Glance 2021' 발표

(지디넷코리아=김양균 기자)우리나라의 의료질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안전관련 약제처방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Health at a Glance) 2021’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의료 질 수준은 모든 영역에서 대다수 지표들이 과거보다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약제처방에서 환자안전과 관련된 ‘장시간 지속형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처방을 비롯해 다제병용 처방 등이 OECD 평균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보건 진료 영역의 질 수준도 OECD 평균보다 낮아 개선이 필요하다.

사진=픽셀

세부 내용을 보면, 급성기 진료(acute care)의 질 수준은 대표 질환인 급성심근경색증과 허혈성 뇌졸중의 30일 치명률을 비교한 결과, 지난 2019년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한 45세 이상 환자의 30일 치명률은 8.9%로 OECD 평균(6.6%)보다 높았다.

그러나 허혈성 뇌졸중으로 입원한 45세 이상 환자의 30일 치명률은 3.5%로 코스타리카(2.8%), 일본(3.0%)에 이어 OECD 국가 중 세 번째로 낮았다. 2009년 경색증과 허혈성 뇌졸중 입원환자 30일 치명률은 각각 10.4%, 4.7% 등이다. 이과 비교해 올해는 각각 1.5%p, 1.2%p 감소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입원율(단위: 인구10만 명 당, 자료: 보건복지부)

또 ▲당뇨병 ▲천식 ▲만성폐색성폐질환 ▲울혈성 심부전 등 만성질환의 입원율을 통해 의료의 질 개선 여부를 보면, 2019년 당뇨병으로 입원한 환자는 인구 10만 명 당 224.4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10년간 감소하고 있지만, OECD 평균인 127.1명보다는 여전히 많았다.

다만, 당뇨병 악화로 하지 절단을 위해 입원한 환자는 인구 10만 명 당 2.2명으로 OECD 평균 6.4명보다 적었다.

이와 함께 천식으로 입원한 환자는 인구 10만 명 당 65.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 37.5명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만성폐색성폐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는 인구 10만 명 당 152.3명으로 OECD 평균 170.7명보다 적었다.

울혈성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는 인구 10만 명 당 88.4명으로 OECD 평균(220.0명)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당뇨병 처방은 ‘일차선택 항고혈압제’와 ‘지질저하제’의 처방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일차선택 항고혈압제 처방률은 78.6%로 OECD 평균(82.8%)보다 낮았다. ‘지질저하제’ 처방률은 72.4%로 OECD 평균(67.4%)보다 높았다.

이밖에도 2019년 항생제 총 처방량은 일평균 약제처방 인구 1,000명 당 23.7DDD로, OECD 평균 17.0DDD보다 높았다. 특히 세팔로스포린계와 퀴놀론계 항생제‘ 처방 비중은 39.5%로 OECD 평균(19.4%)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항생제 총 처방량은 2011년(24.3DDD/1천명/일)에 비해 감소했다. 2019년 65세 이상 환자의 장시간 지속형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처방률은 약제 처방 인구 1천 명당 124.4명으로 2011년(241.5명)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OECD 평균 49.9명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장기간 처방률은 65세 이상 약제 처방 인구 1천 명당 10.5명으로 OECD 평균(28.4명)에 비해 적었다.

2019년 75세 이상 환자의 다제병용 처방률은 70.2%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46.7%)보다 높으며,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환자 통증 관리에 처방되는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의 처방은 2019년 기준 오피오이드 총 처방량은 일평균 약제 처방 인구 1천 명당 0.96DDD로 OECD 국가 평균 14.8DDD와 비교해 두 번째로 적었다. 오피오이드 만성 복용 환자의 비율은 0.19%로, OECD 국가 평균 2.3% 보다 가장 낮았다.

2019년 항정신병약 처방률은 65세 이상 약제 처방 인구 1천 명당 41.3명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OECD 평균 50.8명보다 적지만, 2013년 30.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속 증가 추세다.

아울러 정신보건 진료와 관련해 2019년 조현병과 양극성 정동장애 환자의 초과사망비는 각각 4.5, 4.4였다. 이는 OECD 평균 3.7, 2.9보다 높은 수치다.

2018년 정신질환자의 ‘퇴원 후 1년 내 자살률’과 ‘퇴원 후 30일 내 자살률’은 각각 0.65%, 0.19%였다. 이는 OECD 평균 0.47%, 0.13%보다 높은 것.

이밖에도 암 진료와 관련해 5년 순 생존율을 보면, 2010년∼2014년 자궁경부암과 식도암 환자의 5년 순 생존율은 각각 77.3%, 31.3%였다. OECD 평균 65.5%, 16.4%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흑색종 환자의 5년 순 생존율은 59.9%로, OECD 평균 83.0%보다 낮았다.

외래 약제처방(자료: 보건복지부)

한편,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에는 지난해 우리나라 외래 진료 환자의 경험도 OECD 회원국과 비교한 수치도 포함됐다. 작년 외래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환자 중에서 ‘의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91.0%로 OECD 평균 91.1%와 유사했다. 환자가 ‘진료·치료 결정 과정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7.6%로 OECD 평균 83.8% 보다 높았다.

다만, ‘의사의 진료시간이 충분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75.0%로 OECD 평균 81.7%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김양균 기자(ange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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