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콘서트 소감 "코로나? 우린 어떤 장벽도 넘어설 것" [종합]

로스엔젤레스|김원희 기자 kyunghyang.com 2021. 11. 2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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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그룹 방탄소년단이 2년 만에 팬들과 만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8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 콘서트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뜨거운 열기는 팬덤 ‘아미’ 뿐만이 아니었다. 국내는 물론 미국 현지의 여러 외신도 이날 간담회에 참석해 질문 세례를 이어갔다. 방탄소년단은 2년 만에 콘서트를 개최하게 된 소회와 올해 성과, 그리고 아시안 증오에 대한 이야기까지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년간 정말 당연한 삶들이 당연하지 않게 돼 무척 슬프고 힘들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니 8년 전 데뷔와 4년 전 미국 데뷔를 하게 된 시점부터 어느 하나 쉽게 이뤄진 게 없었다”며 “그때마다 우리의 노력으로 장벽을 이겨내왔고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다. 어떤 장벽이 있더라도 우리의 노력으로 부딪힐 수 있다는 게 우리 장점이다. 앞으로도 이런 장벽에 도전하고 이겨낼 것”이라고 팬데믹을 넘어 공연을 개최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20년 예정됐던 ‘맵 오브 더 솔 투어’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면 취소된 뒤 약 2년 만에 재개되는 첫 대면 콘서트다. 선예매 티켓 오픈과 함께 전석이 매진, 방탄소년단은 소파이 스타디움 역사상 4회 공연 전체 매진을 기록한 첫 단독 아티스트로 기록됐다. 이렇듯 최다 티켓 판매를 기록한 만큼 수많은 아미(팬덤명)가 LA를 점령해 도시는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그룹 방탄소년단 진(왼쪽)과 지민이 28일 미국 LA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콘서트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빅히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왼쪽)과 정국이 28일 미국 LA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콘서트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빅히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정국은 “최근 ‘AMA’(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아미를 만나기 전까지는 사실 실감을 못하고 있었다. 그런 자리에 가면 아미의 함성이 정말 큰 힘이 된다”며 “어제 있었던 콘서트에서도 도움이 됐다. 콘서트나 시상식이나 받는 아미 함성의 가치는 똑같이 크게 느껴진다. 그 덕분에 우리도 설레고 좋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RM 역시 “우리 성공의 50%는 팬 덕분이다. 멤버들이 각자 5%씩 35%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회사의 힘이다. 트로피에 비유하자면 내가 차지하는 부분은 끄트머리 조금 뿐”이라고 팬들을 향해 겸손한 인사를 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28일 미국 LA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콘서트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빅히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리더 RM은 “‘2021 AMA’ 대상 수상, ‘그래미 어워즈’ 노미네이션 등 최근 아티스트로서 큰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면서도 “한국에서 시작한 아티스트로서 정체성, 언어, 장르의 한계점 등 보이지 않는 벽이 아직 존재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진심을 다해 잘하는 음악과 퍼포먼스로 보여줘왔다. 이런 작은 순간이 모여서 오늘의 기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RM은 또 “대면 콘서트를 개최하며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 느꼈다. 지난 2년간 우리가 얼마나 배웠고 성장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타고 서양 문화권에 번진 아이사인 대상 혐오 범죄, 일명 ‘아시안 헤이트’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꾸준히 세계의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해 흑인 인권운동 캠페인인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에 지지를 표하며 소속사와 함께 12억원을 기부했다. 올해는 지난 3월 미국에서 발생한 아시아인 혐오 총기 난사 사건으로 발발한 ‘스톱아시안헤이트’ 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RM은 “아시아인에 대해 말하는 것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나는 외국에서 태어나거나 자라지는 않았지만, 외국에서 활동하며 어떨 때는 언어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장벽들이 느껴지기도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 음악으로 세계 모든 곳의 아시안들에게 힘이 되고, 그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에서 영광이고 기쁘게 생각한다. 아시안 헤이트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내려고 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룹 방탄소년단 슈가(왼쪽)와 뷔가 28일 미국 LA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LA’콘서트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빅히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은 앞으로 남은 공연과 관련해 “저번에 UN 총회 참석을 위해 방문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퍼포먼스와 노래에 집중해서 공연을 하려고 한다”며 “팬데믹 이후 우리의 심정, 솔직한 감정을 담아 이 시기를 위로하는 음악을 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우리가 더 에너지를 얻었다. 그만큼 받은 에너지를 공연에 쏟아내겠다. 즐겁게 관람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7일 막을 올린 이번 콘서트는 28일과 다음달 1일, 2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전세계 총 30만여 명의 관객과 함께한다.

로스엔젤레스|김원희 기자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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