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 중단 명분 생겼다"..오미크론 확산이 싫지 않은 O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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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회원국들에 국면 전환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등 6개국의 전략 비축유(SPR) 방출 결정에 반발해 증산 중단을 검토 중이었는데, '오미크론발 수요 감소 우려'라는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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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회원국들에 국면 전환의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등 6개국의 전략 비축유(SPR) 방출 결정에 반발해 증산 중단을 검토 중이었는데, ‘오미크론발 수요 감소 우려’라는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마켓워치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주요 산유국이 오미크론 출현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각국의 입국제한 등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가능성을 앞세워 증산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전날 익명을 요청한 OPEC+ 대표단의 관계자를 인용해 “OPEC과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들은 국제유가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종 등장으로 1년여 만에 최악의 폭락세를 보임에 따라 다음 주 회의에서 증산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OPEC+의 차기 회의는 내달 1~2일에 열린다. 미국 등 6개국이 앞서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OPEC+는 이미 증산 중단을 고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오미클론 등장을 두고 미국에 맞서 증산 철회를 검토하던 OPEC+에 합당한 이유가 생긴 것이라며 산유국들이 더 적극적으로 증산 중단을 고려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급락은 새로운 변종이 광범위한 여행제한과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거란 두려움을 반영한다”며 “OPEC는 이런 수요 우려를 앞세워 점진적 증산 계획을 연기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사우디와 함께 OPEC+를 주도하는 러시아가 차기 회의에서 증산 계획 철회에 찬성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현재 오미크론 변이 출현을 아직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향후 논의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OPEC+는 지난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원유수요가 증발하자 일평균 1000만 배럴 수준으로 감산했다가 이후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달 일평균 40만 배럴씩 점진적으로 증산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일평균 380만 배럴 감산하고 있는 셈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주요 산유국에 증산을 요구했지만, 미국의 지속된 증산 요청에도 OPEC+은 추가 증산에 나서지 않았다.
결국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일본·영국·인도 심지어 대립 관계에 있는 중국과도 협력해 전략 비축유 방출로 국제유가를 끌어내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사우디와 러시아는 내달 회의에서 증산 계획 철회를 논의하겠다며 미국의 행보에 격하게 반발했다.
한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원된 코로나19의 새 변종 ‘오미크론’ 등장에 국제유가는 크게 요동쳤다.26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06% 급락한 배럴당 68.1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2% 빠진 배럴당 72.7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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