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놓는 8번째 희망디딤돌.."보호종료 청소년 보금자리 되길"

오문영 기자 2021. 11. 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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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보호아동자립지원센터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이 진로 체험의 일환으로 원예를 배우고 있다./사진=뉴스1(삼성전자 제공)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만 18세(향후 만 24세로 연장 계획)가 돼 보호시설에서 퇴소하는 청소년은 매해 약 2500명에 달한다. 경제·주거·진로 문제 등을 한꺼번에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딪히면서 30% 이상이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내몰린다. 지원과 보호체계가 부족하다보니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삼성전자가 자립준비 청소년(보호종료 아동)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삼성 희망디딤돌' 사업을 운영하는 배경이다. 희망디딤돌은 자립준비 청소년들에게 주거 공간과 교육 등을 제공하는 CSR(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이다. 29일 경기센터를 개소하며 총 8개의 센터를 갖추게됐다.

"최대 2년간 1인 1실로" 주거 제공뿐 아니라 자립 교육도
희망디딤돌 경기센터는 경기도 내 자립 준비 청소년들이 연간 400여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해 화성시와 고양시의 오피스텔 건물 내에서 각각 운영하기로 했다. 화성시에는 자립 생활관 14실과 자립 체험관 3실, 고양시에는 생활관 4실과 체험관 2실이 갖춰진다.

생활관은 만 18~25세 자립준비 청소년들이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다. 체험관에서는 앞으로 보호가 종료될 만 15~18세 청소년들이 몇일간 거주하며 자립생활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생활관과 체험관에는 각종 가전제품과 주방용품, 가구 등이 구비돼 있다.

다양한 자립 교육과 지원을 통해 청소년들의 실질적인 자립도 돕는다. 자립교육은 △생활 필수 교육(요리·청소·정리수납 등) △기초 경제 교육(금융지식·임대차 계약 등) △직업 관련 교육(스피치·기초 기술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자립지원을 통해서는 진로 상담과 취업 알선, 생활비와 장학금 등 금융 지원 연계가 이뤄진다.
'삼성 희망디딤돌' 광주센터 내부 모습./사진=뉴스1(삼성전자 제공)
삼성 "자립준비 청소년들의 소중한 보금자리 되길 기대"
이날 경기도 화성시에서 열린 희망디딤돌 경기센터 개소식에는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하여 조흥식 사랑의열매 회장, 진석범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박학규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민관 협력의 결실인 희망디딤돌 경기센터가 자립준비 아동·청소년이 지역사회의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센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은 "희망디딤돌 경기센터가 자립준비 청소년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로 활용되길 기대한다"면서 "자립준비 청소년들이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사회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삼성전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응원했다.

사업 전반의 운영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조흥식 사랑의열매 회장은 "경기센터 개소를 계기로 자립준비 청소년 비중이 제일 높은 경기지역의 청소년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자립준비 돕자"던 임직원들의 아이디어, 대표 지원 사업으로
희망디딤돌은 2013년 '삼성 신경영' 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부한 금액으로 시작됐다. 삼성은 기부금을 뜻 깊게 사용하기 위해 임직원 투표를 통해 지원할 사업을 직접 선정하도록 했다. 그 중 하나가 자립준비 청소년 지원 사업이었고 이는 희망디딤돌로 실현됐다.

2016년부터 임직원 기부금 250억원을 토대로 희망디딤돌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2019년 회사 지원금 250억원을 추가해 사업 지역을 확대했다.

내년까지 전국에 10개 센터(13개소)를 운영하게 된다. 현재 부산·대구·강원·광주·경남·충남·전북센터 등 7개 센터가 운영중이고 이번 경기센터에 이어, 내년에 경북과 전남센터를 개소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자립준비, 자립체험 등 지원을 받은 청소년은 85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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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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