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감에도 코스피 2920선 '선방'..기관 '구원등판'
"오미크론 정보 아직 제한적, 단기 변동성 장세 경계해야"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코로나19 신종 변이바이러스 오미크론 공포감에도 29일 장중 코스피는 기관 매수세 확대에 힘입어 2900선을 지키며 선방하고 있다. 시간외 뉴욕 지수 선물이 1% 가량 상승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오후 1시24분 기준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2.08p(-0.41%) 하락한 2924.36를 가리키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오미크론 공포로 개인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한때 29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시간외 뉴욕 지수 선물 급반등에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가 나타나 2900선을 회복했다.
기관은 현재까지 7091억원을 사들이며 코스피 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외국인도 551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7382억원을 순매도하며 오미크론 공포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하락장에서도 탄탄히 버티며 지수 방어에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00원(0.28%) 오른 7만2500원, SK하이닉스는 1500원(1.30%) 오른 11만7000원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백신 위탁생산 등을 맡고 있는 제약바이오 종목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전일대비 1만6000원(1.84%) 상승한 8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1300원(1.91%) 올라 6만9500원을 기록중이다.
반면 현대차(-1.95%), LG화학(-1.39%), 삼성SDI(-0.98%), 카카오(-0.8%), NAVER(-0.39%) 등은 하락했다.
상승 업종은 은행(1.23%), 운수창고(0.50%), 전기전자(0.38%), 의약품(0.31%), 금융업(0.26%) 등이다. 하락 업종은 기계(-4.96%), 의료정밀(-2.83%), 철강금속(-2.24%), 비금속광물(-1.99%), 유통업(-1.79%) 등이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5.58p(-0.55%) 하락한 1000.31를 가리키고 있다. 외국인은 1553억원, 기관도 607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224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위메이드(8.02%), 씨젠(2.23%), 카카오게임즈(1.07%), 에이치엘비(1.07%), 펄어비스(1.05%), 천보(0.64%) 등은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2.08%), 셀트리온헬스케어(-1.53%), 셀트리온제약(-1.2%), 엘앤에프(-0.94%) 등은 하락했다.
상승 업종은 디지털컨텐츠(3.25%), 출판·매체복제(2.50%), 종이·목재(2.35%), IT S/W & 서비스(1.22%), 오락·문화(0.86%) 등이다. 하락 업종은 방송서비스(-3.20%), 통신방송서비스(-3.07%), 통신서비스(-2.69%), 금융(-2.29%), 컴퓨터서비스(-2.17%) 등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과 동일한 1194.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는 오미크론 등장에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년 9월 알파(영국) 변이바이러스, 10월 델타(인도) 변이바이러스 당시 S&P500지수는 각각 -9.6%, -7.5%를 기록했고, KOSPI도 -7%, -5.7% 정도로 단기 급락세를 보였다"면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도 나온 상황이긴 하지만 미국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을 시행하고 있으며 한국도 금리인상을 단행한 상황이라는 점, 미국 증시는 고점을 높여가며 가격부담이 큰 상황이었고 한국은 실적불안으로 자체 동력이 부재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변동성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주요 제약사들은 오미크론에 기존 백신이 효력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최소 2주, 새로운 백신의 개발은 6주 내외, 생산까지는 100일 가량 걸릴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최소 1~2주는 증시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영증권은 코스피 지수의 '락바텀'(최저점)이 2790선이 될 것이라며 섣부른 저가매수보다 충분한 여유를 갖고 투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변종 발생 당시 상황과 다르게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어 여파가 클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간 적극적인 통화완화로 금융시장을 지탱했던 중앙은행들이 이번엔 인플레 책임론이 불거지자 한 발 물러서고 있어 오미크론 확산과 맞물리며 경기하강을 방어할 수단이 전무한 채 하락장을 견뎌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반면 변이 바이러스 등장 때마다 전염력은 커져도 치명률은 낮아지고 치료제 등이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시의 전체적인 흐름은 변이바이러스보다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경제적 요인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시중 금리 상승 기조는 유효하지만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가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단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금리 상승에 민감한 성장주들이 가치주에 비해 매력적일 것"이라면서 "연말까지 코스피 레인지는 2900~3200으로 제시하며, 미국 소비시즌 결과 및 금리 상단 제한을 반영해 수출 대형 성장주 중심의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행스러운 점은 긴축 불안이 전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미국 긴축 우려도 수면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연말을 맞아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 조심스러운 대응이 필요하지만 위험자산 비중을 다 줄일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이번 오미크론은 발견도 빨랐고 각 국가들의 대응도 신속하며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은 낮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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