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대위 인선 속도전..이수정·조경태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조경태 의원, 30대 ‘워킹맘’인 스트류커바 디나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아닌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원톱’ 체제로 선대위 구성을 정리한 이후 인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 교수는 20·30세대 여성을 겨냥한 인사로, 조 의원은 홍준표 의원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만큼 화합 인사로 해석된다. 스트류커바 디나는 30대이자 사할린 강제이주 동포의 손녀로 젊은 세대와 취약 계층 공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 교수를 두고는 이준석 대표가 영입 반대 의사를 표한 바 있어 ‘이준석 패싱’ 논란도 제기된다.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선대위 회의를 주재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 추가 인선을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이수정 교수·조경태 의원·스트류커바 디나와 김기현 원내대표,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임명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반대에도 이 교수 임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에게 “(비공개 회의에서) 후보께서 ‘이수정 교수는 이대녀(20대 여성)뿐만 아니라 폭넓게 지지층이 있다. 이런 분은 모셔야 된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최고위원들은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으며, 김재원 최고위원은 클린선거전략본부장도 맡는다.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권성동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옮겨오면서 관심이 집중됐던 비서실장은 초선의 서일준 의원이 맡았다. 당초 윤 후보는 장제원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염두에 뒀으나 김종인 전 위원장이 반대하는 등 당내 비판 여론이 나왔다. 결국 장 의원은 백의종군을 스스로 선언했다.
윤 후보는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생으로 이뤄진 7명의 청년보좌역을 임명했다. 대통령이 되면 부처별로 청년보좌역을 두겠다는 공약의 미리보기 버전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대통령 후보 청년 보좌역에는 86년생의 김성용 전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 청년보좌역에는 89년생 장능인 전 비대위원을 임명했다. 조직총괄본부장 청년보좌역에는 89년생 박진호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을, 정책총괄본부장 청년보좌역에는 93년생 박민영 전 바른정당 대변인을, 종합지원총괄본부장 청년보좌역에는 92년생 윤희진 조명희 의원실 비서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청년보좌역에는 92년생 박성민 전 국민의힘 청년당 창당추진위원장을, 공보단장 청년보좌역에는 90년생의 문경준 전 콘라드아데나워재단 프로젝트 매니저를 각각 임명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도 계속됐다. 전날 출범한 후보 직속의 청년위원회 구성을 두고 이 대표와 김용태 최고위원은 논의 과정에서 배제되고, 출범식에 나오지 않는 등 갈등설이 나왔다. 이날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이 교수에 대해서 이 대표는 반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윤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 과정에서부터 불거진 ‘투스톤 대전’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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