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신 고양시대 개막..방송-영상-콘텐츠 메카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고양시 내일이 달라진다. 경기고양 방송영상밸리와 고양영상문화단지를 기반으로 방송-영상-문화 콘텐츠가 일괄 제작되는 미디어 도시로 변신한다. 특히 ‘IP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는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파생되고, CJ라이브시티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 아레나를 품은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를 선보인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29일 “방송-영상-콘텐츠 집적단지는 자족도시 실현을 위한 디딤돌이자 고양시 100년 먹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며 “최적 인프라를 활용해 고양을 역동적인 미디어산업 중심지,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 양산에 핵심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방송영상밸리-IP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CJ라이브시티 건설 ‘순항’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가 방송-영상 산업의 새 판을 짜고 있다. 70만2000㎡ 규모로 들어서는 경기고양 방송영상밸리는 약 24%인 16만8000㎡가 방송시설 용지로 마련됐다. 주요 방송사, 제작사, 장비와 콘텐츠 개발업체들이 입주하면 기획-제작-유통-소비-확산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일자리 생태계가 구축된다. 지난 5월 기공식을 가졌으며 오는 2023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10월27일에는 ‘CJ라이브시티 아레나’ 착공식이 개최됐다. 국내 최초-최대 규모인 아레나는 실내 2만명, 야외 4만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세계 최초 K-팝 전문 공연장이다. 연면적 7만3500㎡로 계획돼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약 32만6400㎡ 규모로 자리 잡을 CJ라이브시티에는 아레나만이 아니라 콘텐츠 경험시설, 문화콘텐츠 업무시설, 랜드마크 시설 등 K-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복합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킨텍스 2단계 지원부지에는 2024년까지 연면적 4748㎡ 규모로 ‘IP(지식재산) 융복합 콘텐츠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사업 공모에 고양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국비 109억8000만원을 확보했다. 국내외 다양한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콘텐츠 창작-제작, 유통-사업화, 체험-소비의 융복합 생태계를 구축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양시는 한예종 이전 유치에 적극 뛰어들었다. 예정 후보지는 장항지구 내 11만7568㎡ 규모로 인근에 위치한 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 제3전시장 등과 함께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한 행복주택으로 주거를 지원하고, GTX-A 개통으로 접근성을 높이는 등 고양시는 최적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고양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 원스톱 복합스튜디오로 변신
영화 ‘기생충’에 나온 반지하 집의 실감나는 홍수 장면은 덕양구 오금동에 위치한 고양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방치된 폐정수장이 리모델링을 거쳐 2011년 실내 수조-스튜디오를 포함한 복합형 특수 촬영장으로 탈바꿈했다.
고양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는 수문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시설 개선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내년부터 LED 월(Wall) 기반의 가상 스튜디오 교육실을 조성하고, 관련 소프트웨어와 영상제작 실습으로 촬영전문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AR 기반 앱을 만들어 이곳에서 촬영한 총 10종의 영화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영화감독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실사 기반의 시뮬레이션을 적용한 VR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고,누리집에는 스튜디오 내부를 둘러볼 수 있는 로드뷰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고양 아쿠아 특수촬영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20만1000㎡ 규모의 고양영상문화단지가 2026년까지 조성된다. 이에 따라 수중 촬영장, 실내 세트장과 함께 가상 스튜디오 촬영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는 미래형 영상 콘텐츠 제작 플랫폼을 구축된다. 또한 공연-전시 등을 위한 문화시설을 갖추고, 산-학-연-관 연구개발의 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내년에 중앙투자심사 추진과 개발계획 수립에 나선다.
◇아이디어로 채우는 도시…미디어 콘텐츠 산업 요람
고양시는 콘텐츠 중심 창조적 문화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경기 스토리작가 하우스 고양’은 시나리오작가에게 개인 집필실과 창작활동비 등을 지원한다. 고양영상미디어센터에선 시민 누구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미디어 교육, 장비-시설 대여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를 개소해 방송-영상에 특화된 창업지원센터가 마련됐다. 방송-영상-뉴미디어 콘텐츠 분야 창작자 육성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미디어 특화센터 공모사업’에 ‘고양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가 선정돼 1인 미디어 육성에도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장항동 1754번지 일원에는 주차장을 갖춘 독립영화 전용관이 생긴다. 연면적 1만3416㎡ 규모로 2024년 완공이 목표이며, 고양에 구축한 콘텐츠 산업이 독립영화 기반 마련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일산동구 풍동에는 내년부터 고양글로벌웹툰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고양시는 산업-교육-문화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거점을 마련해 웹툰 분야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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