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패닉셀' 없었지만..증권가 "단기 변동성장세 불가피"(종합)
바이오·게임·엔터 등 관심..향후 주도주 저가매수도 대안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코로나19 변이 공포가 다시 한번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다행히 국내 증시 영향은 예상했던 것보다 아직 제한적인 모습이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수차례의 코로나19 변동성 장세 학습효과로 부정적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분석이 완료되기 이전 향후 2주간 증시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투자전략으로는 최근 대체불가능토큰(NFT)·메타버스 테마를 업은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경기 상황과 무관한 업종이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혜주인 바이오주 등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었다. 향후 주도주를 저가매수하는 전략도 유효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 국내증시 영향 일단은 적어…당분간 변동성 장세지만 부정적 영향 장기화 가능성은 낮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79p(0.54%) 하락한 2920.65로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2900선을 내주기도 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장중 낙폭을 줄였다. 지난 26일(현지시간) S&P 500과 나스닥이 2% 넘게 급락하는 등 전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던 것에 비하면 국내 증시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3대 지수의 시간외 선물이 1% 가까이 반등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오미크론 관련 소식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2750선이 하단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다만 수차례의 코로나19 급등락장에 대한 학습효과로 지난해 3월과 같은 폭락장은 없을 것이며 변이 영향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시장 파급력은 기존 백신 효과성 여부에 달렸는데, 글로벌 증시는 백신 효과성 데이터 확인까지 걸릴 약 2주간 변동성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3월 경험한 패닉셀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는 현재 백신이 있다는 사실이며, 아직 국내주식 투자를 비관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향후 1~2주간 주식시장 약세와 안전통화 강세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불가피하다"면서 "하지만 현재 개발 중인 경구용 치료제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금융시장은 최초 충격 이후 복원력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지난 코로나19 확산과 변이 당시에는 중앙은행과 각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재정정책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요국에서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르다는 분석도 있었다. 연준 등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간 적극적인 통화완화로 금융시장을 지탱했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 책임론에 한발 물러서고 있다. 변종에는 백신과 치료제가 있지만 인플레에는 약이 없다"며 "게다가 변종이 확신되면 공급 차질이 더 심해지면서 인플레를 더 자극할 수 있다. 경기하강을 방어할만한 수단이 전무한 채 하락장을 견뎌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 게임·엔터·바이오株 투자 유효…향후 주도주 저가매수도 대안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NFT·메타버스 테마로 인해 최근 강세를 보이는 게임과 엔터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바이오주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내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상승과 긴축 국면에서 주춤했던 일부 기술주들과 제약이나 게임, 엔터 등 경기에 다소 무관한 업종에 대한 관심이 재차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미 바이오주는 과매도권에 진입한 상태로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도 커진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계속되는 바이러스 변이는 바이오 기술에 대한 투자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부분적인 락다운 강화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리오프닝 관련주나 경기민감주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향후 상승 사이클의 주도주를 저가매수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있었다. 박소연 연구원은 "반도체와 원전·수소·ESS 등 에너지를 비롯해 실물경제의 재고 비축과 투자 확대가 다음 사이클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어려운 구간이지만 이런 시기에는 다음 사이클 주도주를 '입도선매'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섣부른 저가매수는 지양하고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의 경험으로 급락은 곧 기회라는 생각이 강하게 부각될 수 있지만, 오미크론 충격 여부와 상관없이 인플레이션 문제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EM)의 환경은 여전히 중립 이하로 부정적일 것"이라며 "섣부른 저가매수(Buy the dip)는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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