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사람' 노태우, 유언대로 '파주 통일동산'에 묻힌다

재임 시절 조성한 동화경모공원으로 장지 결정

(시사저널=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29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유족 측은 장지로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 내 동화경모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 내 장지 예정 부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별세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이 경기 파주시 통일동산 지구 내 동화경모공원에 안치된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는 29일 SNS를 통해 "지난달 26일 아버지께서 작고하신 지 한 달, 그리고 나흘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어디에 모시는 게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파주시와 파주시민의 뜻에 따라 아버지를 통일동산에 위치한 동화경모공원으로 모시려고 한다"고 밝혔다.

노 변호사는 "남북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신 유지를 받들고, 국가와 사회에 부담을 주지 않고 순리에 따르는 길을 택하려고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들었다"며 "안장일은 최대한 준비가 되는 대로 곧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곳에서 '보통사람'을 표방하던 고인께서 실향민들과 함께 분단된 남북이 하나 되고 화합하는 날을 기원하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파주 통일동산은 1989년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표에서 제시된 '평화시 건설구상'의 일환으로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일원에 조성된 동산으로,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0년에 설립이 추진되어 1996년 7월 준공됐다. 장지로 결정된 동화경모공원은 이북 도민의 망향의 한을 달래기 위해 통일동산 사업지구 내 조성된 묘역 및 납골당 시설로, 역시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92년 창립 준비를 시작해 1995년 개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최종 안장될 동화경모공원 맨 위쪽 전망휴게실 옆 부지에서는 한강과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을 육안으로 볼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지난달 30일 장례 직후부터 현재까지 통일동산 인근 사찰인 검단사에 임시 안치된 상태다. 앞서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파주 통일동산을 장지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파주시는 관광특구인 통일동산에 장묘 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며 반대한 바 있다. 안장일은 다음 달 9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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