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류호정 "기득권 두 당이 '남초 커뮤니티' 담론에 목숨 거는 동안.."

권준영 2021. 11. 2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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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잃은 청년 표심이 이번 대선 최대 변수라는 뉴스 가득"
"청년의 삶 개선할 진정한 대안을 가진 정치세력인지 알려내자..더 낮은 자세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페미니스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겨냥해 "기득권 두 당이 남초 커뮤니티 담론에 목숨 거는 동안 존재가 지워진 청년에게 가자"면서 "정의당의 페미니즘에는 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믿는 청년에게 가자"고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호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학교에서, 취업시장에서, 노동현장에서 오늘 하루를 겨우 살아내고, 빨래 건조대를 침대 위에 두어야 하는 원룸으로 돌아오는 청년에게 이대남, 이대녀 프레임은 남의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류 의원은 "그 청년에게 가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청년정의당 심상정 선거대책위원회, 오늘 출범한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정의당 국회의원 류호정"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갈 곳 잃은 청년 표심이 이번 대선 최대 변수라는 뉴스가 가득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청년 세대는 그러나, 심상정을 충분히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 잘못했습니다. 정권교체의 열망이 심상정과 정의당에 닿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했다. 저부터 반성한다"며 "오늘 우리 행사와 같은 시간, 국민의힘 윤석열 선대위도 청년위원회를 출범한다고 한다. 82세, 69세, 68세 노장들끼리 원톱이니, 3김이니 싸우는 그곳에서 청년 표심은 '이준석이 가져오면 될 것'에 다름 아니다"라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저격했다.

이어 "자녀 채용청탁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김성태 전 의원을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임명했던 그곳 맞다"면서 "김 전 의원은 사의를 표명했지만, 후보와 캠프는 어떠한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교해 보겠다. 2017년, 국정감사에서 시중 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을 폭로했던 정치인이 있다. 유력자들이 전화 몇 통으로 청년의 일자리를 빼앗던 대한민국에 경고를 날렸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채용불공정을 시대적 화두로 끌어올렸다. 다르지 않나. 청년정의당의 대통령 후보, 심상정"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류 의원은 "그로부터 6년 뒤, 청년정의당 국회의원 류호정은 채용비리처벌특별법을 대표 발의했고, 청년정의당은 채용비리신고센터를 설립했다"면서 "심상정과 청년정의당이 누가 진짜 청년을 위한 대선 후보인지 알려내자. 어디가 청년의 삶을 개선할 진정한 대안을 가진 정치세력인지도 알려내자. 더 낮은 자세로, 더 분주히 그 청년에게 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전날 정의당은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 류호정·장혜영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청년정의당 선대위 출범식을 가졌다.

심상정 후보는 "내일이 이제 대선 D-100이다. 그 전날 청년정의당 선대위를 출범시키는 것은 '심상정으로의 정권교체' 100일 승리를 청년정의당이 주도하겠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심 후보는 "청년정의당은 우리 당의 내부정치에 갇히지 말고, 이제 청년들의 좌절과 열망의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며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요구를 모으고, 설득하고, 그리고 광장으로 그 에너지를 끌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심상정에게 주는 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생표(生票)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표"라며 "여러분들이 청년들 속에서 자신 있게 말씀하고, 자신 있게 설득하시라. 자신 있게 손을 잡아 끌고 나오시라. 그렇게 해서 여러분들이 '위대한 리부트 세대, 전환의 세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인 여영국 대표는 "이번 대선에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청소년과 청년들, 사회생활을 시작한 동시에 부채와 실업에 시달리는 청년들에게 당당한 대안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미래를 결정할 투표권을 도저히 믿을 사람이 없어 포기하지 않도록, 최악의 후보에게 버리는 표가 되지 않도록 청년정의당 선대위가 청년들 속에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청년들이 존엄하게 일하고, 사람답게 살면서, 마음껏 서로를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겠다. 그러기 위해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불평등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고 있는 청년들의 편에 서겠다"며 "2030 여성과 빈곤 청년을 비롯해, '청년' 중에서도 더욱 소외되고 있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이번 대선판에서 크게 울려퍼지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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