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손님 늘었지만 '오미크론' 불안한 자영업자들.."또 영업제한 걸리면 이번엔 못버틴다"
"매출은 확실히 늘었는데 지난달보다 훨씬 더 불안해요."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찌개 가게를 운영하는 업주 A씨(53)는 지난 주말 늘어난 손님을 맞으면서도 TV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를 계속해서 들여다봤다. 최근 신규 확진자가 4000명대에 육박하면서 언제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A씨는 "기껏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데 다시 영업이 제한되면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라며 "연말 예약은 이미 일부가 취소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309명이다. 지난 23일부터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2698명→4115명→3938명→3900명→4068명→3928명→3309명으로 주말 영향에도 6일 연속 3000명을 돌파했다. 일요일 확진자 기준으로는 최다치다. 위중증 환자는 629명이며 사망자는 32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580명(치명률 0.81%)이다.
남아프리카 일대와 유럽, 북미, 홍콩까지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도 국내에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미크론은 변이는 16개 돌연변이를 보유한 델타 변이보다 2배 많은 32개 돌연변이를 내부에 보유하고 있다. 또 현재 선별진료소에서 사용되는 PCR(유전자증폭)검사로 확인이 어려운데다 전염력이 높아 대유행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지난 주말 서울 종로구·광진구·마포구와 성남, 수원 일대의 자영업자들은 최근의 확진자 급증이 당장의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영업 제한 우려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방역패스 적용 범위 확대 역시 실질적인 손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부스터샷' 접종에 시간이 소요되면 그 기간 방문 손님이 필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목소리다.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인근에서 목욕탕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지금도 음성확인서 들고 방문하는 손님이 없는데 부스터샷을 맞지 않은 (음성검사가 필요한) 사람들까지 음성확인서가 필요하면 누가 귀찮게 검사받고 목욕탕에 오겠나"라며 "손님이 너무 적어 사우나실 3곳 중 2곳 운영을 중단했는데 이 추세라면 나머지 1곳도 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경기 성남에서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33)는 "손님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코로나19 이전의 40~60% 정도"라며 "지금도 대출로 근근이 버티고 있는데 연말 단체 손님을 놓쳐버리게 되면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감염재생산지수도 '확산세'를 뜻하는 1 이상인데다 연말 스키·송년회 등 이동량이 급증하면서 올 겨울 신규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달 보건복지부·질병청의 공개토론회에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22년 3월부터 8월까지 최대 2만 5000여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28일 오미크론이 확산되고 있는 아프리카 8개국의 입국을 제한하는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방역 강화 여부를 논의한다. 이 자리에서는 방역패스 확대 논의 등 일부 방역수칙 강화를 놓고 논의가 오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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