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수산물 불법 채취에 어민들 골머리
[앵커]
최근 강원 동해안에서 스킨스쿠버들에 의한 수산물 불법 채취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주로 마을 어장에 들어가, 몰래 채취하는 경우가 많아 어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양양의 한 어항입니다.
스킨스쿠버를 태운 배를 해경이 올라가 수색합니다.
잠시 뒤, 가리비와 해삼 등이 발견됩니다.
모두 불법 채취한 수산물입니다.
[속초해경 : "뭘 좀 채집을 하셨네요. 바닥에 떨어져 있는 거 보니까."]
인근 다른 항구에선 스킨스쿠버들이 수산물이 든 가방을 들고 내립니다.
역시, 불법 채취한 겁니다.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곳은 동해안 마을 어장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마을 어장입니다.
마을 어장에선 반드시 어촌계 허가를 받아야만 수산물 채취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레저 활동을 핑계로 물에 들어가서는 크기가 작아 잡아선 안 되는 수산물까지 마구 포획합니다.
실제로, 최근 4년 동안 스킨스쿠버들이 강원도와 경상북도 동해 앞바다에서 수산물을 불법 채취하다 적발된 사례는 180건에 이릅니다.
[김종각/양양군 남애1리 어촌계장 : "어느 정도 보호했다가 그 시기가 되면 크면 잡아내야 하는데, 일찍부터 그 사람들(스킨스쿠버)이 무분별하게 잡아가니까 피해가 엄청나죠."]
어민들은 불법 채취한 스킨스쿠버는 물론이고, 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선주까지 똑같이 처벌해야 한다며 분통을 터트립니다.
해경도 수산물 불법 채취행위가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맹덕기/속초해양경찰서 경위 : "해경에서는 공개적으로 단속하는 것이 아니고, 암암리에 숨는다던 지 아니면 표가 안 나게 단속을 해서..."]
해경은 또 수산물 채취에 정신이 팔려 잠수 도중 익사 등의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며, 불법 채취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영창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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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창 기자 (s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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