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기만 두드린 암환자'.. 소방관, 기지 발휘해 1시간내 병원 이송

빈재욱 기자 2021. 11. 2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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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고 빠른 대처로 한 생명을 구한 한 소방관(소방장)이 표창을 받았다.

이번에도 수화기를 두드리는 소리만 일정한 간격으로 들리자 김 소방장은 신고자 A씨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 말을 들은 A씨가 수화기를 한번 두드리자 김 소방장은 상황실에 기록된 A씨의 연락처를 찾았고 출동 신고 등 확인일지를 통해A씨 거주지에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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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방장이 지난 4월13일 말을 할 수 없는 환자의 신호를 눈치채고 응급차를 보내 한 생명을 구했다. 그는 29일 '상황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침착하고 빠른 대처로 한 생명을 구한 한 소방관(소방장)이 표창을 받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29일 소방청이 주관하는 '상황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김현근 소방장이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재난종합지휘센터 김현근 소방장은 지난 4월13일 오전 4시18분쯤 말없이 전화기를 두드리는 소리만 들리는 신고 전화를 받았다. 김 소방장이 "여보세요. 119입니다. 필요하신 거 말씀하세요"라고 말했지만 답이 없자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1분도 안 돼 신고 전화가 다시 걸려왔다. 이번에도 수화기를 두드리는 소리만 일정한 간격으로 들리자 김 소방장은 신고자 A씨가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그는 신고 전화를 건 A씨에게 "맞으면 한 번, 틀리면 두 번 수화기를 두드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말을 들은 A씨가 수화기를 한번 두드리자 김 소방장은 상황실에 기록된 A씨의 연락처를 찾았고 출동 신고 등 확인일지를 통해
A씨 거주지에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확인 결과 A씨는 후두암 환자로 당시 말을 할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암 환자는 평소 진료받던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아야 했다. A씨는 결국 무사히 분당구에 위치한 병원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신고접수 전화부터 병원 도착까지 모든 과정은 한 시간 내에 이루어졌다.

김 소방장은 "매뉴얼대로 조치했을 뿐 다른 구급대원도 본인 같은 상황이었으면 신속히 대처했을 것"이라며 "A씨도 신고를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신고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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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재욱 기자 binjaewook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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