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0, 김건희 '등판 임박'?..비하인드 영상 공개 [취재석]

이효균 2021. 11. 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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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대 대통령선거를 100일 앞두고 여야 유력 대선주자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인 김건희 씨의 모습은 지난 6월 25일 <더팩트>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으나 이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등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효균·이덕인 기자

29일 제20대 대통령선거 D-100일...후보 배우자들의 '내조'는 '극과 극'

[더팩트ㅣ이효균·이덕인 기자] 제 20대 대통령선거를 100일을 앞두고 여야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는 가운데 배우자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와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내조 행보'는 지금 정반대의 모습이다. 내년 3월 9일 대통령선거를 100일 앞둔 29일 현재, 김혜경 씨는 지방순회를 같이 하며 '적극적 외조'를 펼치고 있는 반면 김건희 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잠행 내조'를 이어가고 있다.

왜 이렇게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 김건희 씨는 언제 '등판'할 수 있을까?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청년작가 특별전 '마스커레이드전'을 관람한 윤석열 후보는 "(제 처랑)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오늘은 다른 일이 있었다"고 말해 김 씨의 등판 시점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두 후보간의 격차가 초 박빙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가진 배우자의 조력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가운데 부인 김건희 씨가 윤 총장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뉴시스

사실 부인 김건희 씨의 '일상 모습'은 지난 여름 <더팩트>의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다. 당시에는 김건희 씨와 인터뷰를 하지 못해 취재한 영상을 기사화하지 않고 후속 취재를 이어갔다. 하지만 20대 대선을 100일을 앞둔 시점까지 김건희 씨가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취재에 진전이 없어 당시의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한다. <더팩트>가 취재한 영상과 사진은 2019년 7월 25일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이후 처음 공개되는 영상과 사진이다.

지난 6월 25일 오후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에서 취재진과 마주친 김건희 씨는 흰색 셔츠에 편한 바지, 가벼운 회색 백을 들고 어딘론가 향하고 있었다. 또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며 빠르게 걸어가던 김 씨는 주변을 신경쓰지 않고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이날 마주친 김건희 씨의 머리스타일은 2019년과 크게 다른 모습은 아니었지만 최근 김 씨는 머리를 '단발'로 바꿨다고 보도되고 있다. 길었던 머리를 단정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주변의 조언에 따라 단발로 자른 것으로 전해졌다.

제 20대 대통령선거를 100일을 앞두고 여야 유력 대선주자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배우자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부인 김건희 씨의 모습은 지난 여름 <더팩트>의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다. 당시에는 취재한 영상을 기사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 씨는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외에는 거의 2년간 국민의 눈에 비치지 않았다. /이덕인 기자

당시에는 윤석열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출마 선언을 언제 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기 때문에 윤 전 총장에 대한 인터뷰 취재를 하는 중이었다. 윤 후보 취재 중 갑자기 마주친 김건희 씨와는 인터뷰를 하지 못했다. 후속 취재에서 인터뷰를 담기로 했다. 하지만 취재진의 예상과 달리 의외로 김 씨의 '두문불출' 기간이 길어지면서 보도 계획에 차질을 빛게 됐다 .

현재까지 두 후보 배우자의 내조 활동은 '극과 극'이다. 김혜경 씨는 지난 9일 낙상사고로 인한 부상을 입어 이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이 미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치료 직후 곧바로 이 후보의 주요 일정에 동행하고 있다.

반면 김건희 씨는 지난 5일 윤석열 후보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한 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4주가 다 되어 가는 셈이다. 정확히 얘기하면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모습을 보인 후 그 이후에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에는 고위 공무원 부인 신분이라 굳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대선 후보로 결정된 이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대부분 언론사들은 지금도 김 씨의 사진을 총장 취임식 행사 모습으로 사용하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김건희 씨를 인터뷰 하기 위해 <더팩트> 취재진은 수차례 김 씨에게 연락을 하고 캠프 및 당 관계자들에게도 연락을 취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 /김건희 씨 페이스북 캡처

최근 며칠 사이 김건희 씨를 인터뷰 하기 위해 <더팩트> 취재진은 수차례 김 씨에게 연락을 하고 캠프 및 당 관계자들에게도 연락을 취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대중의 궁금증은 김건희 씨가 언제 등판할지이고,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윤 후보가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김 씨가 아직 한 번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대방 후보 부인의 행보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김건희 씨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 씨가 다른 후보 배우자들보다 젊은 편인 만큼 20~40대 지지세를 넓히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 부부의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는 만큼 김건희 씨 등판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이는 예측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코바나콘텐츠 블로그

한편에선 이 후보 부부의 행보가 꽤 눈길을 끌고 있는 만큼 김건희 씨 등판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최근 국민의힘이 원내·외 당협위원장의 배우자들이 참여하는 '국민의힘 배우자포럼'(가칭)을 발족할 것으로 알려져 김건희 씨도 이를 통해 공개 활동을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김기현 원내대표는 "배우자 포럼은 그동안 늘 해왔던 것이다"라며 "통상적으로 해왔던 일이고 중앙여성위원회가 주관하고 있는 당 공식 활동이기 때문에 후보자 배우자와 직접 연관시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김 씨의 활동 가능성을 부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윤 총장 부인 김건희 씨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윤 후보 캠프에서 공보특보를 지낸 김용남 전 의원은 23일 밤 YTN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선거에 있어서 후보의 배우자가 적절한 시점에 대중에게 모습을 보이고 선거운동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저희는 지금 야당으로서 이번 선거를 치르지 않나. 아무래도 집권 세력에 의해서 좀 악용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대중 앞에 사실상의 첫 데뷔를 했는데 데뷔와 동시에, 아니면 데뷔한다고 알려지면 수사 기관에서 소환 통보를 한다든지 그런 식으로 재를 뿌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에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후보 배우자의 활동이 '이래야 한다' 정해진 건 없다"면서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활동이나 노출이 (이 후보) 득표 활동에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11월 18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람하며 귀엣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또 당 일각에선 김건희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모 의혹, 전시기획사 협찬 의혹 등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 있는 만큼 등판 시점을 늦춰 후보 등록 후 공식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이처럼 윤 후보 측은 아직 김 씨의 등장 시점을 명확히 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씨가 언제 등장하든 김혜경 씨와는 정반대로 여전히 '조용한 행보'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예상도 있다. 이는 김건희 씨가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윤 후보와 처가에 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쏟아지고 있다"며 윤 후보의 이른바 '가족 비리 리스크'를 겨냥해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참모'로 불리는 배우자. 광폭 행보를 보이는 김혜경 씨와 달리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김건희 씨의 등판이 언제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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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팀 jeb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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