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다친 통영 욕지도 모노레일, 탈선 직전 멈춘 후 급가속
탑승객 8명이 크게 다친 경남 통영 욕지도 모노레일이 탈선 사고 직전 알 수 없는 이유로 멈춘 후 다시 작동하는 과정에서 급가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속도저감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돼 경찰 등은 사고 원인으로 기계적 결함을 유력하게 꼽고 있다.
29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1분쯤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하부 승강장에 진입하던 모노레일이 도착지점 15~20m를 앞두고 선로를 이탈해 추락했다. 이 사고로 남녀 승객 8명이 다쳤다. 이중 한명은 1차 수술 후 추가 수술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통영시가 현장 CCTV 영상과 관리직원 진술을 토대로 확인한 결과 모노레일은 하부 승강장 도착 50m 전쯤 갑자기 정차했다. 이곳 욕지 모노레일 앞 부분엔 위험감지 센서가 있어 선로 등에 동물이나 새 등 장애물이 있을 경우 자동으로 감지해 차량이 멈춘다. 당시 관리직원은 모노레일 돌발 멈춤을 확인하고 차량 내부 CCTV와 주변 여건을 살핀 뒤, 이상 없음을 확인하고 원격으로 모노레일을 10초 후 재가동했다.
하부승강장을 내려오는 구간은 20도 정도의 급경사 곡선 구간이다. 평소에도 탑승객들이 “위험해보였다” “아찔했다”고 말하는 구간이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자동 속도저감장치가 작동돼 속도를 시속 10km내로 유지시킨다. 하지만 사고 당시 모노레일은 멈춤 후 약 10~20m쯤 앞으로 움직이다가 갑자기 급가속했다. 내리막에 속도까지 붙다보니 선로 밖으로 튕겨 나간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자동 저감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모노레일이 한번 정차 후 이동하면서 급가속이 붙어 선로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정밀 감정 및 설치업체를 상대로 모노레일 오작동 여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며 “관리 책임자에 대한 과실 여부도 따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시는 29일 오전 11시 통영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사고에 대해 사과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사고 직후 총 23명을 각급 병원에 파견해 환자상태 파악과 수습지원을 했고, 삼덕항에도 직원을 파견해 사고 경위와 후속 대책 등에 대해 피해자 일행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가동해 사고 원인 분석과 부상자 치료, 수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욕지 모노레일을 비롯해 관내 모든 관광시설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경찰은 교통안전공단, 국과수와 함께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달리던 택시 문 열더니 발길질…기사까지 폭행한 만취 승객
- 尹·이시바, 두번째 정상회담 “北 파병 등 러북 군사협력에 강한 우려”
- 바이든, 시진핑에 “美中경쟁 충돌로 가서는 안 돼”
- ‘무게 13㎏’ 축축하게 젖은 수상한 티셔츠…美 공항 뒤집은 이것 정체
- 트럼프 에너지부 장관에 '석유 재벌' 크리스 라이트 지명
- What’s New on Netflix : Highlights of 2nd week of November
- 레드오션도 누군간 1등을 한다, 100만대 팔린 스팀다리미의 비결
- 핵도 성공했는데…이스라엘은 왜 전투기 개발에는 실패했나 [영상]
- “보석같은 미일 동맹”....트럼프, 국빈 초청받은 일 왕궁서 최고의 찬사
- 11월 만든 구룡포 과메기 산지 직송, 쌈세트 포함 4마리 1만원대 공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