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타트업 르네상스' 모태펀드 출자 해외VC, 2.3조 실탄 장전

고석용 기자 2021. 11.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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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가 출자하는 '해외 벤처캐피탈(VC) 글로벌펀드'에 당초 예상보다 6배 가량 많은 2조3000억원이 몰렸다.

해외 VC 글로벌펀드는 국내 스타트업 투자조건으로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해외VC가 운용하는 펀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양승욱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올해 글로벌펀드 모집사업에서는 모태펀드의 적은 규모의 출자에도 해외VC들이 대거 몰렸다"며 "국내 벤처·스타트업들의 높아진 위상을 보이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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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가 출자하는 '해외 벤처캐피탈(VC) 글로벌펀드'에 당초 예상보다 6배 가량 많은 2조3000억원이 몰렸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해외VC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풍부한 유동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K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배출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9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1·2차 출자사업을 통해 2조3000억원의 글로벌펀드가 조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 VC 글로벌펀드는 국내 스타트업 투자조건으로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해외VC가 운용하는 펀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글로벌펀드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금액 이상을 국내 벤처·스타트업 또는 해외 자회사, 조인트벤처, 해외 한인 창업기업 등에 투자해야 한다.

2차 출자사업으로는 1조원 규모의 10개 글로벌펀드가 조성된다. 모태펀드는 7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모집에는 23개 해외VC가 몰려 2000억원의 출자를 신청해 경쟁률은 3대 1을 기록했다. 최종 선정액은 1조428억원(8억6900만달러)이다.

앞서 지난 6월 진행한 1차 출자사업으로는 10개(1조3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결성될 전망이다. 모태펀드는 750억원을 출자했다. 당초 해외VC들은 9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으나 6개 펀드가 규모를 증액시키면서 최종 결성액은 1조3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두 번의 출자사업 결과를 합치면 모태펀드는 1450억원을 출자해 2조3000억원의 글로벌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당초 조성 목표금액인 4000억원의 6배에 달한다. 중기부는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해외 VC들의 투자의향이 높아진 결과"라며 "선정 과정에서 VC들이 모태펀드 출자규모가 적더라도 펀드를 결성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글로벌펀드 결성을 신청한 해외VC는 50개에 달했다. 미국 외에 아랍에미레이트(UAE)나 영국, 프랑스 등 유럽국가, 캐나다 등 그간 국내 접근성이 낮았던 국가의 VC신청도 늘었다. 중기부는 관계자는 "지역별 탑티어(상위)VC들의 출자 신청들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380개사에 8000억 투자…해외진출 발판 되기도
글로벌펀드는 2013년부터 운용돼 지난해까지 모태펀드가 4120억원을 출자해 총 33개, 3조6670억원 규모의 펀드가 운용 중이다. 펀드들이 지금까지 국내 벤처·스타트업에 투자한 규모는 380개사에 8016억원로 나타났다.

아울러 글로벌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은 경우 일회성 투자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펀드를 통해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후속투자유치, 사업제휴 등 사업확장으로도 이어졌다. 강남언니 플랫폼을 운영하는 힐링페이퍼가 대표적이다. 힐링페이퍼는 중국 레전드캐피탈의 도움을 받아 중국 진출을 진행했으며 우아한형제들과 하이퍼커넥트도 각각 4조원, 2조원대에 인수되는 성과를 거뒀다.

양승욱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올해 글로벌펀드 모집사업에서는 모태펀드의 적은 규모의 출자에도 해외VC들이 대거 몰렸다"며 "국내 벤처·스타트업들의 높아진 위상을 보이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정된 펀드들을 통해 국내 벤처·스타트업이 해외투자를 받고 이를 통해 해외진출 도움을 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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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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