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에 오미크론까지..호텔·관광업계 "겨우 회복되나 했는데"

"일단 지켜보자" 호텔·여행 업종 내년 사업 우려
정부 방역특별점검회의 어떤 대책 내놓나 "관심 집중"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종 변이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이날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가운데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 AFP=뉴스1 © News1 윤지원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호텔·관광업계가 다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다. 연일 확진자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고 있어서다. 겨우 정상 영업에 돌입했는데 이러다 다시 영업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발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아프리카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과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시행에도 (해외 유입이 없어) 국내 매출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당장 코로나19 재확산 및 오미크론 우려로 실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비즈니스 차원에서 호텔을 방문하는 수요가 발생하는 시기가 더 연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호텔업계는 내년이면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국가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해외 비즈니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왔다. 특급호텔의 경우 해외 여행객과 출장 등으로 방문하는 비즈니스 고객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위드코로나 시행과 일부 국가 간 트래블버블(여행 안전권역) 체결로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여행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해 왔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확산되면 여행 정상화 시기 역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확진자수 증가는 물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여행 산업 활성화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다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전파력이나 위험성에 대해 명확이 밝혀진 게 없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정부의 대책을 기다릴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 여행 가능한 지역이 30여곳에 불과하다. 아직 여행 활성화 이뤄진 상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여행사에 취소나 예약 변경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아직까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관광객들이 여행길에 오르는 지역이 하와이·괌 등으로 제한적이어서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내년 초 전세기를 준비해 예약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영향이 있을지) 상황을 조금 더 두고 봐야할 것"이라며 "고객들 입장에서 고민하고 어렵게 예약한 여행인 만큼 바로 취소를 고려하기 보다는 바이러스 확산세를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방역 강화 방안을 확정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오미크론 변이 역시 대책을 마련하는데 주요 고려 요소가 될 전망이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