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싱글맘 작가, 비단 조각 한땀한땀 이어 완성한 아들 모습
바느질 통해 독특한 구상화 이뤄
내년 1월15일까지 리만머핀갤러리
본인 스스로 '키친 스튜디오(부엌 작업실)'라 일컫는 집에서 아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혹은 요리를 준비하며 틈틈이 손바느질하며 작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다양한 실크 조각을 한땀한땀 실로 잇는 콜라주 기법으로 인물이 들어있는 장면을 주로 표현하는데 그림 못지 않은, 섬세하고 현실적인 표현이 기가 막히다.
여리여리한 실크천을 이어 거대한 실물 크기 집을 만들어낸 한국 작가 서도호를 발굴해 서구권에 소개했던 갤러리였던 만큼 아프리카에서 건져낸 여성 작가도 비단에 실을 엮는 공통점 외에도 범상치 않다.
장게와는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태어나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대학 졸업후 패션과 광고 업계에서 일하면서 점차 작가의 길로 옮겨왔다.
'싱글맘'으로 8살 아들 '미카'를 키우면서 집안 모습이나 주변 풍경 등 따뜻한 기억을 되살려 그 순간을 감각적인 빛깔 비단을 엮어 표현한다.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은 장게와의 작업을 두고 '감정의 풍경화(landscape of emotions)'라 부른다. 그는 직물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집안 내부와 도시경관, 인물화를 통해 개인적이고 보편적인 경험을 담아낸다. 특히 아들 출산 이후 자아 성찰과 여성성에 관심이 옮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게와의 표현처럼 '일상속 페미니즘' 성격이 강하다.
장게와 작품은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테이트모던,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아프리카박물관 등에 앞다퉈 소장되고 있다. 지난 2018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표적 아트페어인 FNB 아트 조버그의 특별 초청 아티스트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박물관에서 첫 개인전이 열리는 시점에 맞춰 런던과 서울의 리만머핀 갤러리에서 동시에 개인전을 펼친다.
[이한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영화 `타짜` `파이란` 고화질로 다시 보세요
- 괴질 쫓는데 고양이 부적이 특효…역병의 역사
- "참된 나를 찾을때 시대 어려움도 해결돼"
- 이목구비없는 초상화, 너일수도 나일수도
- "며칠 동안 몰입, 착찹했다"…노소영, 넷플릭스 `지옥` 애청자 인증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스멀스멀 떠오르는 엔비디아 ‘저평가론’
- “가상 부부의 인연에서 진짜 우정으로”… 김소은, 눈물 속 故 송재림 배웅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