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앙은행 진퇴양난..'경기둔화' vs '인플레'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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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에 세계 경제가 다시 갈림길에 섰다.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급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는 와중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재발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우려된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또다시 봉쇄 국면에 들어갈 경우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재차 불거져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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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공급망 불안 가중
불확실성에 시장 움츠러들면서
공포지수 54% 급등한 28 기록
Fed 내년 금리인상 확률은 ‘뚝’
테이퍼링 땐 경기둔화 직격탄
오히려 경기부양 나서야할수도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 우려에 세계 경제가 다시 갈림길에 섰다.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미국 금리 인상 전망에 ‘급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는 와중에 글로벌 공급망 차질 재발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우려된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금리 인상을 준비하던 중앙은행들의 고심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반영되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50% 이상 급등했다.
2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금융시장을 움츠러들게 만든 이유는 불확실성으로 요약된다. 특히 월가는 오미크론에 대한 부족한 정보를 우려하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32개로 델타(16개)보다 많아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전염성은 더 크다는 예측이 있지만 아직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조나스 골터만 선임 시장 경제학자는 마켓워치에 “새로운 변종이 경제와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알기에는 너무 이르며, 현재 시장의 움직임은 더 나쁜 소식이 나타날 위험으로 인해 악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퍼지며 시장에서는 일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 조사에 따르면 내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은 25일 82.1%에서 26일 53.7%로 급감했다. 내년 금리 동결 확률도 25일 4.0%에서 26일 27.1%로 크게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4일에만 해도 시장은 내년 말까지 3∼4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점쳤지만 새 변이 소식 이후에는 2∼3회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또다시 봉쇄 국면에 들어갈 경우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재차 불거져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경우 중앙은행이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 같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해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VIX는 54.04% 급등한 28.62를 기록했다. 지수의 하루 상승률은 1월 27일(61.64%) 이후 최대다.
이에 따라 Fed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압박에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속도를 높였다가 새 변이로 인한 경기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오히려 유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앤드루 멀리너 재너스헨더슨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WSJ에 “내년에 세 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은 이제 거의 말이 안 된다”며 “만약 새 변이가 경기회복을 방해한다면 중앙은행은 아마도 경로를 바꿔서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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