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3국우회 전파 가능성.. 정부, 최대한 빗장 걸어 잠가야"

박정경 기자 2021. 11. 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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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아직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되진 않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변이가 이미 들어와 있거나 곧 들어올 확률이 높다고 진단한다.

이들은 오미크론의 전파력·위험성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은 정부가 최대한 빗장을 걸어 잠그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발 빠른 전수조사로 초기 방역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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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초기대응 강화’ 강조

“‘델타’때처럼 손 놓으면 안돼”

국내에선 아직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견되진 않았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변이가 이미 들어와 있거나 곧 들어올 확률이 높다고 진단한다. 이들은 오미크론의 전파력·위험성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단은 정부가 최대한 빗장을 걸어 잠그고 확진자가 발생하면 발 빠른 전수조사로 초기 방역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일단 정부가 아프리카 8개국에 대해 입국 금지를 한 건 발 빠르게 잘 대처했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빠르게 움직이고, 여러 국가가 방역을 강화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문제가 있긴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0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아프리카 8개국 입국자 중 단기체류 외국인의 입국금지 조치를 하고,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10일간 시설격리를 시행한다. 정부는 앞으로 추이를 보고 입국 금지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 교수는 “아프리카를 방문했어도 3국 우회 입국자는 알 길이 없다”며 “델타 바이러스 유입 때 위험하다고 지적했지만, 사실상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만약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올 경우 철저하게 역학 조사를 해 초기에 차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구체적인 전염력과 중증 위험도 등이 아직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국내유입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파악된다.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봉쇄정책을 취하더라도 3국 우회를 통해 들어올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그동안 입국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웠고, 해외에서 오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 이미 들어왔을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 입국 제한조치를 해도 오미크론이 들어오는 건 시간문제”라며 “오미크론을 확인할 수 있도록 변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키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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