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입막으려 "3천만원 줄게"..국회의원 부친 검찰 송치

박동민 2021. 11. 29. 11: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법증여 의혹 묵인해달라"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재산 914억 국회의원 최다
무소속 전봉민 의원의 부친
공직자윤리위 승인없이 취업
부산시 전 국장도 검찰 송치
전봉민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기자에게 입막음을 대가로 돈을 주려고 했던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이 검찰에 송치됐다.

전 회장은 부산 수영구가 지역구인 무소속 전봉민 국회의원의 부친이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전 회장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보도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취재 중인 기자에게 '3000만원을 주겠다'며 취재 사실을 묵인해 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보도에는 전 회장의 재산 편법증여 여부 등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3000만원 갖고 올게. 내하고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간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나왔다.

경찰은 또 전씨 부자의 일감 몰아주기와 떼어주기를 통한 편법증여 여부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 협조를 의뢰한 상태라고 전했다. 전 의원이 동생들과 설립한 회사가 부친 회사로부터 도급공사와 아파트 분양사업을 대규모로 넘겨받아 매출이 급성장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부산시 국장으로 퇴직한 이후 공직자윤리위원회 승인 없이 전 회장 회사에 취업한 A씨를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A씨는 2015년 진행된 이진베이시티 환경영향평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베이시티 예상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진베이시티는 부산 서구 암남동에 지하 6층, 지상 69층짜리 3개동 주상복합 아파트와 4성급 호텔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주거 비율을 기존 50%에서 80%로 상향하는 지구단위 계획 변경이 이뤄져 논란이 됐다. 전 의원은 지난해 이진베이시티사업에 대한 특혜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이 됐다. 그는 부산시의원 출신인 초선의원으로 국회사무처에 신고한 재산이 914억여원으로 21대 국회의원들 중 가장 많았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