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3개월 넘게 장기 복용 시 당뇨병 발생 위험 16%↑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1. 11. 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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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이 장기간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29일 박상민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항생제를 사용한 집단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혹은 짧은 기간 사용한 집단에 비해 당뇨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를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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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 서울대병원 교수팀, 40세 이상 20만명 추적 관찰
항생제 누적 처방이 90일 이상인 그룹은 미사용 그룹대비 당뇨병 발생 위험이 16% 높았다.(그림제공=서울대학교병원) © 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국내 연구팀이 장기간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29일 박상민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항생제를 사용한 집단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혹은 짧은 기간 사용한 집단에 비해 당뇨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를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40세 이상 성인 20만1459명을 14년간 추적·관찰했다. 표본의 나이, 성별 등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항생제 처방, 사용 항생제 계열 수, 당뇨병 발생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했다.

연구 결과, 항생제 누적 처방 일수와 항생제 계열 수가 많으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았다. 항생제를 90일 이상 사용한 그룹은 항생제 미사용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16% 높았다. 또한, 항생제를 5가지 이상 사용한 경우, 1가지만 투여한 그룹에 비해 당뇨병 발생 위험이 14% 높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원인으로 신체 내 장내미생물균총을 지목했다. 항생제 사용이 장내미생물균총에 영향을 미쳐 여러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항생제 사용은 OECD 29개국 중 3번째다. 또 국내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 환자이며 이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인구는 약 1440만명에 달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기대했다.

박상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여러 변수를 고려해 연구의 신뢰가 높다"며 "40세 이상 성인에서의 항생제 사용과 당뇨병 발생 위험 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밝혀졌으므로, 항생제의 득실을 고려해 신중히 처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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