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노조위원장 "서로 미처 꺼내지 못한 이야기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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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대 조선일보 노조위원장에 박국희 기자가 당선됐다.
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치러진 노조 임원 선거에서 전체 149표 중 139표를 얻어 93% 지지율로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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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국희 사회부 법조팀 기자 '93%' 지지율로 당선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제34대 조선일보 노조위원장에 박국희 기자가 당선됐다.
박국희 사회부 법조팀 기자(48기)가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치러진 노조 임원 선거에서 전체 149표 중 139표를 얻어 93% 지지율로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 조선일보 노조위원장은 기자협회장도 겸한다.
부위원장에 입후보한 최연진 여론독자부 기자(50기)는 전체 149표 가운데 찬성 139표를 득표하며 지지율 93%를 기록했다. 회계감사에 출마한 남정미 주말뉴스부 기자(51기)는 전체 149표 중 137표의 찬성표를 얻어 지지율 92%로 당선됐다.
선출직이 아닌 노조위원장의 지명으로 임명되는 노조 사무국장은 매년 3월 교체된다. 노조 임원 이·취임식은 다음 달 2일 오후 조선일보 본사에서 열린다.
지난 11일 조선노보에 실린 '출마의 변'에서 박국희 당선자는 13년차 기자로서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며 “두서없이 개인 넋두리를 늘어놓은 것은, 부끄럽지만 요즘의 20~30대 후배들은 저와는 또 다른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50대 이상 선배들 역시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국희 당선자는 “해가 뜨기 전부터 잠이 들기 전까지 단체방에서 이야기를 하지만, 서로가 그러한 이야기는 잘 나누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출입처 이야기를 하지만 밥을 같이 먹을 때도 다시 출입처 이야기를 한다”고 토로한 뒤 “아무리 일을 하는 조직이지만, 이러한 체제가 언제까지나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지만 서로가 무슨 고민을 하는지도 잘 모른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했다.
박국희 당선자는 “조합원 개개인이 좀 더 행복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일터를 만드는 데 밀알이 됐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 하루 종일 부대끼면서도 여전히 청첩장을 돌리려는 후배들이 편집국 안에서 쭈뼛거린다는 애환이 노보에 담기는 게 현실이다. 출입처 이외의 이야기를 듣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선 후인 지난 26일자 노보를 통해서도 박국희 당선자는 “늘상 하는 출입처 얘기 말고도 서로가 미처 꺼내지는 못했지만 개인과 조직을 위해 더 중요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신문에 실리지 않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1년간 많이 취재하겠다. 그리고 이를 회사에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한편 홍준호 발행인과 김인원 노조위원장은 지난 19일 오후 2021년도 임금을 전년 대비 2.9% 인상하고, 전체 사원들에게 코로나 위로금 형식으로 100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한 임금 협약에 최종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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