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이동 50분 내 단축·지역은행 설립·공동캠퍼스 조성..'충청권 메가시티' 밑그림 나왔다

윤희일 선임기자 2021. 11. 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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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충청권 메가시티 이미지. 대전시 제공


대전·세종·내포·청주 등 충청권 거점도시 사이의 이동시간을 30분 안으로 줄이고, 충청권 전지역의 이동시간을 50분 안으로 줄인다. 충청권의 경제를 지탱해줄 지역은행을 설립하고, 충청권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한다. 충청광역청을 건립한 뒤 최종적으로는 행정구역의 통합을 추진한다.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가 추진하고 있는 ‘충청권 메가시티’의 윤곽이 드러났다. 충청권 4개 시·도는 29일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충청권 메가시티 전략수립 연구용역’의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충청권 메가시티의 3대 목표로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초광역 혁신 클러스터 구축’, ‘유연하게 확장되는 초광역 스마트 인프라 조성’, ‘지역성을 기반으로하는 충청민 문화관광 향유 네트워크 강화’ 등이 제시됐다.

초광역 혁신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협력 사업으로는 바이오 클러스터 및 충청권 공동 초광역 자율주행 상용화지구 조성, 신소재개발·가속기를 연계한 연구개발 R&D 플랫폼 및 메가시티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 등이 제시됐다. 4개 시·도는 인력양성 체계를 광역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심의 공동캠퍼스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초광역 스마트 인프라 조성을 위해서는 충청권 거점도시 사이를 30분 안에, 충청권의 모든 지역을 50분 안에 연결하는 초광역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이를 위해 초광역 간선도로망과 광역철도망, 스마트 모빌리티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연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간선도로망과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데는 최소 110조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분야에서는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충청권에는 영남권·호남권·제주권 등과 달리 지방은행이 없는 상태다. 또 충청권 메가 경제자유구역을 조성해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또 충청권 광역 재난안전 관리·보건의료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공업용수와 생활용수 등 수자원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이 나왔다.

문화관광을 향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통합 브랜드를 만들고, 문화관광 국제화를 위해 마이스(MICE) 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또 충청권 광역투어패스를 개발하고,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공동으로 유치하기로 했다.

이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단계로는 ‘충청광역행정본부’를 설치(2023년)하고, 2단계로 ‘충청광역청’을 설립(2024년까지)한 뒤 최종 3단계에서는 행정구역을 통합(2025년 이후)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이번 최종보고회 결과를 검토해 중요도와 실현 가능성 등을 따져 ‘충청권 대표사업’을 선정한 뒤 대통령 선거 공약화 등을 통해 세부 사업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연구용역은 4개 시·도지사가 지난해 11월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에 합의한 이후 메가시티의 당위성과 비전을 제시하고 관련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추진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은 중앙과 수도권에 치우쳐있는 국토발전의 무게중심을 되찾아오는 것”이라면서 “충청권 메가시티가 미래산업의 메카이자 균형발전의 허브로서 글로벌 혁신성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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