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서 방송 도중 팬이 女 기자 성추행.. 경찰 조사 착수

김유미 기자 2021. 11. 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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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축구팬이 기자를 성추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탈리아에서 라디오와 방송 기자로 활동 중인 그레타 베카글리아는 지난 27일(한국 시간) 엠폴리 홈구장 스타디오 카를로 카스텔라니 앞에서 엠폴리와 피오렌티나의 경기 소식을 전하던 중 한 팬으로부터 강제적 신체 접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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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이탈리아에서 축구팬이 기자를 성추행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곧 조사에 착수했다.

이탈리아에서 라디오와 방송 기자로 활동 중인 그레타 베카글리아는 지난 27일(한국 시간) 엠폴리 홈구장 스타디오 카를로 카스텔라니 앞에서 엠폴리와 피오렌티나의 경기 소식을 전하던 중 한 팬으로부터 강제적 신체 접촉을 당했다.

가해 남성은 한창 방송 중이던 베카글리아의 엉덩이 부분을 손으로 더듬은 뒤 달아났고, 리포팅을 하던 그는 화들짝 놀라며 당혹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베카글리아는 자신이 피해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팬과 시청자에게 "죄송하다"라고 거듭 이야기한 뒤 리포팅을 이어나갔다.

하필 이번 매치데이 동안 세리에 A는 여성에 대한 가정 내 학대 및 폭력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었다.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얼굴 한쪽에 혈흔과 비슷해 보이는 붉은 칠을 하고 경기에 나서는데, 이 표식이 바로 여성 폭력 퇴치를 의미하는 것이다. 베카글리아도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방송으로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기자 및 방송 진행자들이 대수롭지 않다는 식의 반응을 하며 비난을 받기도 했는데, 토스카나 기자협회는 베카글리아의 동료들을 질책하며 "여성에 대한 폭력은 무엇보다도 문화적,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세리에 A 사무국에서도 기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폭력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다. 오늘, 그리고 영원히 그들 모두를 비난한다. 그레타 베카글리아와 연대를 하겠다."

해당 사건이 일어난 뒤 베카글리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게 일어난 일은 용납될 수 없으며, 반복되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내가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괴롭힘이 생방송으로 녹화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알다시피 이러한 일들은 불행하게도 카메라가 꺼진 곳에서 다른 여성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다"라며 지금도 피해를 당하고 있을 여성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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