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수 포항제철소 1고로 연말 문 닫아..활용방안 고민

손대성 2021. 11. 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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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고로인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가 48년여 만에 문을 닫으면서 회사 측이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말에 포항제철소 1고로 생산·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가동이 종료되는 포항제철소 1고로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포스코는 고민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1고로를 박물관으로 만들면 포스코 포항 본사 인근 '파크 1538'과 함께 관광자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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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500도 넘는 용광로 내년 상반기 돼야 열 식어..박물관 구상
국가 보안시설인 만큼 보안시설 개방 절차, 해체 이전 등 난제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 [포스코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국내 최장수 고로인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가 48년여 만에 문을 닫으면서 회사 측이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말에 포항제철소 1고로 생산·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철강업계는 생산 중단이란 용어 대신 풍구를 통해 용광로에 바람을 넣어 온도를 높이는 작업을 종료하는 종풍이라고 부른다.

현대식 용광로는 높이가 높아 고로라고 한다.

가동을 중단하더라도 바로 고로 불이 꺼지는 것은 아니다.

용광로 특성상 내부 온도가 1천500도가 넘는 만큼 남은 열이 내려갈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포스코는 내년 상반기에나 완전히 용광로가 식을 것으로 본다.

가동이 종료되는 포항제철소 1고로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놓고 포스코는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1고로가 지닌 역사적 가치 등을 고려해 박물관으로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다.

1고로는 1973년 6월 9일 첫 쇳물을 낸 국내 최장수 용광로다.

국내 철강산업 현대화의 뿌리인 만큼 상징성이나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철강업계는 입을 모은다.

고로는 가동하면 15∼2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그 이후에는 보수를 해서 다시 쓸 수 있다.

1고로는 1979년 1차 개수에 이어 1993년 2차 개수 작업을 마치고 가동해 왔다.

28년간 가동한 만큼 15∼20년인 수명을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애초 포스코는 수년 전에도 이 고로 가동 종료를 검토했으나 예상보다 효율이 높아 수명을 연장해 왔다.

연간 생산능력은 110만t으로 1973년 이후 올해 10월까지 누적 쇳물 생산량은 5천498만t이다.

회사 측은 이 1고로를 박물관으로 만들면 포스코 포항 본사 인근 '파크 1538'과 함께 관광자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포항제철소 전체가 국가보안시설인 만큼 1고로만 따로 떼어내 출입이 자유로운 시설로 만들기도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비를 해체해 외부로 이전해 복원하는 데에도 수백억 원의 비용이 든다.

그런 만큼 회사 측은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견해다.

포스코는 1고로 생산이 줄더라도 다른 고로 생산성을 높이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철 생산에는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박물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세부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 [포스코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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