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자 급증 174일째 혈액 부족..전국 헌혈센터 빨간불

2021. 11. 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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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기념품을 2배로 준다고 해도 사람이 없어요. 올해가 유독 심각한 것 같습니다."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헌혈의집 홍대센터 관계자의 말이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헌혈의집 영등포센터 관계자도 헌혈인원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급감한 헌혈 인원이 올해는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헌혈인원이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는 10~20대 헌혈 참여가 코로나19로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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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30대 헌혈 36만명 ↓
"내 몸 챙기기도 바빠" 헌혈 기피
올 재고량 '적정단계' 단 9일뿐

“평일에는 기념품을 2배로 준다고 해도 사람이 없어요. 올해가 유독 심각한 것 같습니다.”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헌혈의집 홍대센터 관계자의 말이다. 이 곳은 올해 적정 현혈인원 57명을 달성한 날이 손에 꼽는다. 주 방문객이었던 젊은층이 발길을 끊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10~30대 젊은층의 경우 평일은 하루에 20명 정도 헌혈센터를 방문한다. 주말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고 말했다.

다른 헌혈센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근처에 있는 헌혈의집 영등포센터 관계자도 헌혈인원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대국민 헌혈 동참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전국 헌혈센터가 전날까지 174일째 초비상상태다. 지난해부터 급감한 헌혈 인원이 올해는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중증 환자가 적정한 시기에 혈액을 공급받지 못할 가능성도 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민들의 마음의 여유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올해 6월 8일부터 전날까지 혈액 재고량은 ‘적정’ 단계를 벗어난 상태다. 혈액수급위기단계는 혈액 보유량이 ▷5일분 이상이면 ‘적정’ ▷5일분 미만 ‘관심’ ▷3일분 미만 ‘주의’ ▷2일분 미만 ‘경계’ ▷1일분 미만 ‘심각’ 단계로 각각 분류한다. 올해 혈액 보유 상태가 적정이었던 날은 단 9일에 불과했다. 3일분 미만으로 떨어져 ‘주의’ 단계로 떨어졌던 날도 있었다. 전체 헌혈 건수도 줄었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체 헌혈인원은 지난해에 비해 2만여 건 감소했다.

헌혈인원이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는 10~20대 헌혈 참여가 코로나19로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6~29세 헌혈 인원은 145만4741건으로 직전 해(2019년)에 비해 36만여 건 감소했다. 전체 헌혈인원 중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65.2%다. 10대의 경우 등교일수가 줄어들면서 단체 헌혈인원이 줄었다는 게 적십자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젊은층도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직장인 홍모(28)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혈액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으나 동참이 쉽지 않았다”며 “헌혈했다가 괜히 면역력만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털어놨다. 고령층의 헌혈 인원도 감소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큰 고령층의 경우 헌혈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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