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 친일파 비석 4개월만 철거..다음달 새 비석 온다

경남CBS 이형탁 기자 2021. 11. 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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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에서 친일파들의 작품이 언론에 의해 발견된 지 4개월 만에 철거됐다.

김해시는 지난달 말 김해시민체육공원에 있던 친일파 모윤순 시인과 박시춘 작곡가의 작품 비석을 모두 철거했다고 29일 밝혔다.

김해시 관계자는 "12월 말까지 6.25 전쟁과 월남전 등에 참가한 240여 명의 김해 출신 전쟁 참가자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들어설 계획"이라며 "명단이 길어 친일파 작품비석뿐만 아니라 공간 확보를 위해 친일파가 아닌 작품도 부득이하게 함께 철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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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 2개월 만 철거 사례와 비교돼
새 비석에는 김해 출신 전쟁 참가자 240여명 새겨
지난 28일 김해시민생활체육공원, 친일 작품비들이 모두 철거돼 있는 상태. 이형탁 기자

경남 김해에서 친일파들의 작품이 언론에 의해 발견된 지 4개월 만에 철거됐다.

김해시는 지난달 말 김해시민체육공원에 있던 친일파 모윤순 시인과 박시춘 작곡가의 작품 비석을 모두 철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작품비에 담긴 박시춘 작곡가와 모윤숙 시인은 모두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공식등재된 친일 인사다.

경상남도 밀양 출신 박시춘 노래비에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작곡한 '전우야 잘 자라'가 새겨져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박시춘 작곡가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침략 전쟁을 찬양하는 군국가요를 13곡 정도 작곡한 것으로 확인된 친일파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 모윤석 시비에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쓴 것으로 알려진 반공 시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가 새겨져 있다. 그녀는 1940년대 일제 침략 전쟁을 찬양하는 시 '지원병에게', '어린 날개-히로오카(廣岡) 소년항공병에게' 등의 여러 작품을 써낸 친일파다.

이 같은 친일파 작품이 대한민국을 위해 전쟁에 참여했던 자를 기리는 공간에 버젓이 있다는 게 지난 6월 언론사에 의해 밝혀졌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6월말 삼계동에 있는 김해시민체육공원에 친일파 박시춘 작품비가 있다는 사실을 찾아 보도했다. 김해 한 언론사가 해당 공원에서 친일파 모윤숙 시인의 작품비를 찾아낸 직후였다.

철거 전 친일파 모윤숙 시인 작품 비석(왼쪽)과 박시춘 작곡가의 작품 비석. 이형탁 기자

해당 공원에는 이처럼 2개의 친일 작품비가 있다는 사실이 보도된 이후 지역사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을 통해 공론화됐고 허성곤 김해시장은 이들 작품비에 대한 청산 작업에 동의했다.

그럼에도 김해시와 국가보훈처, 대한민국무궁수훈자회 등 관계당국은 철거 작업에 하세월이었다. 특히 경남의 다른 지자체가 2개월 만에 철거한 사례와 비교하면 청산 속도는 상당히 뒤처졌다. 함안군은 지역 내 설치했던 친일 작가 조연현의 시판을 언론과 시민단체의 지적을 받은 뒤 2개월 만인 지난 9월 철거한 바 있다.

이런 흐름 속에 김해의 친일 작품비석이 4개월 만에 철거가 됐고 다음달까지 새로운 비석이 들어설 예정이다. 친일파의 작품 비석이 아닌 작품비석들도 공간 확보를 위해 함께 철거됐다.

김해시 관계자는 "12월 말까지 6.25 전쟁과 월남전 등에 참가한 240여 명의 김해 출신 전쟁 참가자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들어설 계획"이라며 "명단이 길어 친일파 작품비석뿐만 아니라 공간 확보를 위해 친일파가 아닌 작품도 부득이하게 함께 철거됐다"고 밝혔다.

경남CBS 이형탁 기자 ta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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