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반도체·바이오 핵심전략분야에 국가 적극 지원 나서야"

경제계·양향자 의원실 '과학기술패권국가' 대토론회 개최
"국가적 난제 극복하려면 과학기술이 대선 주인공 돼야"

'과학기술 패권국가, 부민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대토론회'(한국경영자총협회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5개 경제단체(대한상공회의소·전국경제인연합회·중소기업중앙회·중견기업연합회)와 국회 양향자 의원실은 '과학기술 패권국가, 부민강국 대한민국을 위한 대토론회'를 공동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제계를 대표해 참석한 손경식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제 누가 먼저 기술혁신의 고지에 오르느냐에 따라 향후 국가와 기업의 미래가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먼 미래를 내다보는 기초과학기술 연구와 반도체, 바이오 같은 핵심전략분야는 국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이 산업, 안보, 국민의 건강과 일자리 창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국가전략의 핵심이 되고 있다"며 "기술에 대한 주도권을 의미하는 '기술패권'을 놓고 강대국 간 경쟁이 치열하다. 첨단기술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기술의 힘이 국가의 경제·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는 과학기술 연구개발비 비중, 특허출원과 같은 외형적 지표에서 세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지만, 연구의 질적 수준은 아직 선진국들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국가 차원의 충분하고 다각적인 지원과 우수 인재들이 과학기술 분야로 유입되도록 유인·보상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차기 정부에서 이런 내용이 정책에 충분히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향자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대통령 선거는 집약적 미래 토론의 장인데 우리 대선에는 과학기술이 보이지 않는다"며 "국가적 난제를 극복하려면 산업과 과학기술이 대선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 발제는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과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가 각각 '기정학시대의 대한민국 전략', '미·중 패권전쟁의 본질'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광형 총장은 "과거 국제정치는 지리적 위치가 중요한 '지정학(地政學)'에 의해 이뤄졌지만, 21세기는 기술을 바탕에 둔 '기정학(技政學)'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강대국 틈에 끼어 있다는 지정학 패러다임을 벗어 던질 수 있게 됐다. 이제는 기술무장이 국가를 보호하는 길이 됐다"고 말했다.

김태유 명예교수는 "자유경쟁시장에서 선발국과 후발국 간의 경제적 격차가 확대되는 이유는 기술수준, 자본축적 규모, 시장과 원자재 선점 등에 있다"면서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과점패권'의 일원으로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deae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