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 대박, 그런데 신성현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정철우 2021. 11. 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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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포수 최재훈이 올 스토브리그 FA 1호 계약 주인공이 됐다.

최재훈과 한화는 5년 총액 54억원의 대형 계약을 하며 잔류를 확정 지었다.

예상을 웃도는 대박 계약 이었다. 5년 계약을 체결하며 최재훈과 한화는 장기적으로 최재훈 이후 포수를 키울 수 있는 시간까지 벌었다.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최재훈이 FA 대박을 터트리자 신성현의 이름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2군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 신성현. 과연 내년 시즌엔 1군에서 그 가능성을 폭발 시킬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최재훈이 대박 FA 계약을 맺으며 떠오르는 이름이 하나 있다. 두산 신성현이 주인공이다. 신성현은 최재훈과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선수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서로 윈-윈 트레이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최재훈은 백업 포수에만 머물기엔 아까운 자원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주전 포수가 필요했던 한화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신성현도 만만치 않았다. 내야수로서 20홈런을 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높은 점수를 받았다. 멀티 포지션 소화도 가능해 다양한 쓸모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수들의 성장을 잘 이끌어내는 두산과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고들 했었다.

그러나 2017년 트레이드 후 5년. 트레이드 당사자들의 입지는 크게 달라졌다.

최재훈은 기대대로 성장했다.

트레이드 되자 마자 한화의 주전 포수를 꿰차며 활약했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해엔 데뷔 이후 처음으로 3할 타율(0.301)을 쳤고 올 시즌엔 첫 4할 출루율(0.405)을 기록했다.

한화의 젊은 포수들이 가장 믿고 따르는 포수로 성장하기도 했다. 이젠 중선참으로 팀을 이끈는 몫을 해내고 있다.

반면 신성현은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시즌이 35경기의 2019시즌 이었을 만큼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가능성은 늘 인정 받았지만 실전에 나서면 그 기대를 충족 시키지 못했다.

2군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 선수로 분류돼 있다.

올 시즌에도 2군에선 70경기서 타율 0.331 9홈런 59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0.441이나 됐고 장타율도 5할(0.527)을 넘어 섰다. OPS가 0.968이나 됐다.

그러나 1군에 올라오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충분한 기회도 얻지 못했다.

올 시즌 1군에선 11경기서 15타석에 들어서는데 그쳤다. 타율은 0.182였고 홈런과 타점은 '0' 이었다.

두산 2군 관계자는 "신성현은 여전히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포지션 경쟁에서 늘 밀렸다. 3루엔 허경민이 버티고 있고 1루엔 양석환이 자리 잡았다. 올 시즌엔 외야 공백에 대비해 외야 훈련까지 받았지만 외야수로도 출장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그만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현 상황을 전했다.

내년 시즌은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두산이 FA로 전력이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워낙 가능성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 외야 훈련을 꾸준히 받고 있기 때문에 만에 하나 외야에 공백이 생기면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문제는 기회가 왔을 때 그 찬스를 잡을 수 있느냐다.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2군에선 더할나위 없이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젠 1군에서 살아 남는 것이 중요하다. 언제까지 유망주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내년 시즌에도 잘 안 풀리면 구단도 결단을 내릴 수 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즌을 임해야 할 것이다. 내년 시즌이 신성현에게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은 2군에서의 활약으로 겨우 겨우 버틸 수 있었던 신성현이다. 그러나 이젠 1군에서 성과를 내야 할 때가 됐다. 더 이상 기회를 얻게 되지 못할 수 있다.

트레이드 대상이었던 최재훈의 대박은 신성현의 현실을 더욱 초라하게 보이도록 하고 있다. 신성현이 내년 시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트레이드가 두산이 손해 보는 트레이드가 아니었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한정된 기회를 얼마나 잘 살리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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