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못간 아이들 '이 과목' 제일 죽쒔다..부모들도 학원비 더 쓴다는데

박동민 2021. 11. 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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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중3 학생 2699명 분석
국어 '학력저하.실력 양극화' 나타나
'자기주도학습' 상위권은 문제없어
중하위 학생들 학력저하 두드러져
부산시교육청이 최근 일선 학교에 전자칠판과 다초점 프로젝터 등 기반시설을 갖추고 온·오프라인 혼합형 수업인 블렌디드 러닝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년여간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중학생들의 학력 저하와 양극화 현상이 현실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권 학생보다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더 큰 타격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부산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의 '코로나시대 교육격차 양상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어에서는 학력 저하와 양극화, 영어는 학력 저하, 수학은 양극화 가능성이 각각 확인됐다. 국어는 2019년에 비해 2020년 성취도 결과에서 중위권이 줄고, 상위권과 하위권이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과 학력 저하가 동시에 확인됐다. 영어에서는 상위권이 줄고 중위권과 하위권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수학은 중위권이 줄고 상위권과 하위권이 늘어나는 양극화 현상이 관찰됐다.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전면등교가 시작된 지난 22일 경기도 수원시 일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특히 자기주도성이 수업 태도에 미치는 영향이 코로나 이후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좋은 학생이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 환경에서도 좋은 수업태도를 보였고 결과적으로 학업성취도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부문을 보면 영어와 수학보다 사교육이 적은 국어 과목의 사교육 진입 양상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국어 과목에서 학력 저하와 양극화가 동시에 나타나자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들이 학원 등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면담에 참여한 교사와 학생 모두 공통으로 상위권 학생은 문제가 없다고 답한 반면 중하위권 학생은 수업태도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현재 중3 학생 2699명의 2019년(코로나 전)과 2020년(코로나 후) 국어 영어 수학 과목별 학업성취도를 부모학력, 부모교육지원, 사교육비, 수업태도, 자기주도학습 등을 변수로 분석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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