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니스' 조우진, 악역인듯 악역 아닌 매력캐 소화법 [TV와치]

박은해 2021. 11. 2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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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지만 묘하게 끌린다.

악역인 듯 악역 아닌 '해피니스' 한태석(조우진 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극 중 조우진이 여기하는 한태석 캐릭터는 군 정보요원 출신으로 대외적으로 보안을 유지하며 광인병의 원인을 밝히고 전파를 막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는 건조하지만 때때로 감정의 동요를 보이는 한태석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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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지만 묘하게 끌린다. 악역인 듯 악역 아닌 '해피니스' 한태석(조우진 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tvN 금토드라마 '해피니스(Happiness)'(극본 한상운/연출 안길호)는 치료 방법 없는 감염병 확산으로 폐쇄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극 중 조우진이 여기하는 한태석 캐릭터는 군 정보요원 출신으로 대외적으로 보안을 유지하며 광인병의 원인을 밝히고 전파를 막는 임무를 맡고 있다.

제약회사 경쟁력 강화팀에서 일한 그는 외국 제약회사 약을 카피해 폐렴 치료제 넥스트를 개발했지만 실패했다. 사람들은 넥스트를 폐렴 치료제가 아닌 집중력 강화, 다이어트 등 목적으로 복용했고,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한다. 바로 심한 갈증을 느끼다 다른 사람을 물어뜯어 피를 마시는 광인병이었다.

한태석은 의무사령부 소속 중령으로 감염병 관련 공작을 전적으로 책임진다. 치료제 개발, 환자 격리, 시설 봉쇄 등 광인병 관련 모든 행정 절차는 그의 손을 거친다. 분명 사람이었던 감염자를 일말의 망설임 없이 사살하고 광인병 환자들을 그저 괴물, 실험체로 대하는 인간미 없는 모습은 악역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그러나 그가 사실은 감염병에 걸린 아내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는 헌신적인 남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캐릭터의 입체적인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항체 보유자로 의심되는 윤새봄(한효주 분)을 위험에 빠뜨려서라도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하려 하지만 그가 감염되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또 윤새봄을 봉쇄된 아파트에서 빼낼 목적으로 어린아이 서윤을 회유하지만 100% 거짓은 아니었다. 한태석 역시 아내의 뱃속에 소중한 아이가 자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감염병에 걸린 고위직의 충성스러운 개 노릇을 하던 한태석은 이제 주인을 물어뜯고 그 위에 올라서려 하고 있다. 자신의 아내를 감염시킨 제약회사 회장과 치료제 후보 물질을 먼저 빼돌리는 이기적인 상류층에게 피투성이 인간을 던져주며 선전포고했다. 그는 치료제 개발 목적을 돈이라고 말했지만 그 이면에는 아내를 향한 애정,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감이 깔려 있다.

한없이 이기적인 것처럼 보이다가도 소탈하고 인간적인 얼굴을 할 줄 아는 한태석. 한 회차 내에서도 몇 번씩 다른 사람처럼 변신하는 캐릭터에 매력을 더한 것은 조우진의 절제된 연기다. 그는 건조하지만 때때로 감정의 동요를 보이는 한태석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다양한 작품에서 조연으로 필모그래피를 착실하게 쌓아온, 이제 주연으로서 존재감이 전혀 뒤지지 않는 배우가 됐다.

(사진=tvN '해피니스')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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