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장벽 넘겠다"..방탄소년단, 아미+멤버+빅히트와 만든 성공(종합)[BTS in LA]
[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이승훈 기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도 있는데 이제 두 번 찍어서 넘어가길 바라는 건 욕심이죠."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그래미 어워드' 수상 후보에 오른 점에 대해 설렘과 기대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그래미 어워드'를 두고 '욕심'이라고 표현했지만, 방탄소년단은 장벽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SoFi) 스타디움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콘서트 개최를 앞두고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27일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의 서막을 열며 2년 만에 진행한 오프라인 공연을 성료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24일 온라인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를 개최해 새로운 투어 시리즈를 맛보기로 선보인 바. 팬들은 그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됐던 콘서트의 아쉬움을 단번에 날려버리고자 뜨거운 함성으로 방탄소년단을 맞이했고, 멤버들 역시 설렘 가득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채 첫 번째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에 따르면, 멤버들은 오랜만에 진행하는 오프라인 공연을 위해 평소보다 연습을 많이 했다. 심지어 무대에 오르기 전 대기실에서 '관객들을 보자마자 울 것 같다'는 말까지 나눴었다고. 방탄소년단 진은 "그만큼 긴장을 많이 했고, 오랜만에 팬들을 만나는 거라서 실수하지 않을까 싶어 연습량도 많았다. 더 많이 준비했다. 하지만 아무도 울진 않더라"며 농담을 건넸다.
방탄소년단 지민은 "첫 번째 공연이 끝나고 아쉬운 감정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지민은 "지난 2년 동안 팬들을 만날 날만 계속해서 기다려왔던 것 같다. 생각보다 2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져서 그런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많이 긴장되고 무섭기도 했다"면서 "팬들을 만났을 때 어떤 표정을 지어야할지, 어떤 제스처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걱정이 많았다. 그러다보니까 막상 마주했을 때 즐기지를 못했던 것 같아서 아쉬움만 남았다. 오늘은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도록 해볼 생각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뷔는 "우리에게 지난 2년은 당연한 삶들이 당연하지 않게 돼서 무척 슬프고 힘들었는데 이번 콘서트를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고 왔고, 아미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주고 가고 싶다"고 웃었고, 슈가는 "어제 공연을 하면서 '이게 꿈은 아닐까'라는 느낌이 들었다. 긴장도 많이 됐다. 8년 전 데뷔, 4년 전 미국 데뷔를 하게 된 시점부터 항상 이런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어느 하나 쉽게 이루어진 게 없더라. 그때마다 우리는 장벽들을 노력으로 이겨내왔었다. 그러다보니까 앞으로 또 어떤 장벽이 있더라도 우리들의 노력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부딪힐 수 있다는 게 우리의 장점인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장벽들에 대해 도전하고 이겨낼 거다"라며 방탄소년단의 성장사를 강조했다.
방탄소년단 진은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아미들과 더 많은 콘서트를 하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콘서트 이후 한국에서도 공연을 개최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예정도 있어서 앞으로도 우리 콘서트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행보를 기대케 만들었고, 정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데믹이 시작된 후 힘들고 솔직한 감정들을 담은 곡, 이 순간을 다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희망과 위로가 담긴 곡을 발매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오히려 우리가 더 큰 힘을 받은 것 같다. 그 에너지를 오늘 공연에 열심히 쏟아내겠다"며 전 세계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RM은 지난 21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대상 격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비롯해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Butter)',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 등 후보에 오른 3개 부문 석권, 지난 5월 공개된 '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를 언급했다. RM은 "최근 'AMA'서 '올해의 아티스트상'을 수상했고 '그래미 어워드'에도 노미네이트 돼 아티스트로서 큰 의미가 있는 한 해였다"면서 "한국에서 시작한 이후 언어, 정체성 등 보이지 않는 벽이 아직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는 항상 진심을 갖고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렸고 작은 순간들이 모여 오늘의 기적으로 나타난 것 같다. 2년 만에 대면 콘서트를 하는데 이제 새로운 챕터의 시작인 것 같다. 지난 2년 동안 팬데믹은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도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지난 2년 동안 방탄소년단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한 세대의 목소리가 돼 대변한다는 게 낯간지럽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도 있는 것 같다"는 방탄소년단 제이홉은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공유할 수 있게 돼 영광이었는데, 이게 방탄소년단이 갖고 있는 힘과 에너지인 것 같다. 이번 콘서트에서 여지없이 방탄소년단의 힘과 에너지를 보여드리고자 많은 노력과 연습을 했다. 팬데믹 상황 속에서 지치고 우울했던 감정 다 잊어버리고 재밌고 행복하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첫 공연이 끝난 후 뷔, 지민, 정국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글로벌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뷔는 당시 '재즈를 좋아한다'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고 싶다'고 밝혀 아미들을 환호하게 만들기도. 그렇다면 뷔는 조만간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걸까.
방탄소년단 뷔는 "나의 음악 스타일과 방탄소년단의 음악 스타일은 같으면서도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듣고 자란 음악들은 블루스나 재즈라서 나도 이런 음악들을 표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작업을 해보고 있는데 난 전문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어렵다. 작업을 할 때는 어렵지만 언젠가는 내 개인 음악으로 방탄소년단과 결이 다른 음악들을 보여드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염원했다.
또한 정국은 "'AMA' 시상식을 하기 전까지는 전혀 실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멤버들과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우리에게 아미들의 함성은 큰 힘이 된다. 어제 콘서트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 콘서트, 시상식 등에서 우리가 받아들이는 아미의 함성 소리 가치는 너무나도 크고 똑같다. 덕분에 우리도 너무 설레고 좋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고백했다.
"기회가 된다면 2년 동안 단 한 번도 못뵀던 만큼 이곳저곳 찾아가서 많은 공연, 퍼포먼스,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우리도 이 순간이 너무 아쉽다. 우리를 보러와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열심히 할 거다. 가수로서 가장 바라는 게 공연이기 때문에 아미들을 우리 눈앞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이번 콘서트에 함께 하지 못한 아미들에게 뜻깊은 메시지를 전하기도.
방탄소년단 RM은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는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이슈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의미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방탄소년단의 메시지와 긍정적인 영향력이 아시아인 증오 이슈에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이었다.
RM은 "아시아인으로서 해당 주제에 대해 말하는 것에 대해 항상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내가 외국에서 태어나거나 자라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면 그런 장벽들을 느낀 것 같다.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명확하게 볼 수 있지만 눈에 볼 수 없는 장벽들도 있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생각해보면 우리의 음악들이 외국에서 살고 있는 아시아인들에게 힘이 됐고, 힘이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도 영광으로 생각한다. 기쁘다. '아시안 헤이트'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우리는 항상 목소리를 내고 싶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RM은 방탄소년단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음에도 진정성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자 겸손함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자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세하다는 것. RM은 "성공을 100이라고 생각하면 50은 아미다. 멤버들 각자가 5를 차지하면서 35, 나머지는 하이브와 빅히트의 결과인 것 같다. 만약 성공이 트로피라고 생각하면 내가 차지하는 비율은 조금이다. 내가 만든 성공이 아니라 여러사람이 만든 성공이라고 생각하면 겸손해지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제이홉은 "성공에 대한 기준을 안 두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성공에 기준을 맞추면 다다르기 위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해지더라. 하는 거 열심히 하면서 지금 나의 삶과 상황, 기분에 만족하면서 살아가다보면 자연스럽게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아서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정심을 유지하고 내 자신을 만들어나가는 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방탄소년단 슈가와 진은 2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에 이어 수상까지 희망했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을 빌리기도.
"어릴 때 그래미 시상식을 보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아직도 얼떨떨해요.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기대도 되죠. 당연히 노미네이트 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뛰어넘을 장벽이 있다는 점, 앞으로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뛰어넘었으면 좋겠어요." (슈가)
"아직 우리가 못받은 상이 그래미상이에요. 그렇다고 다른 상을 받는다 해도 기쁘지 않다는 말은 아니지만, 아직 못받은 상이 그래미상이지 않나. 아직 우리가 못받은 상이 있으니까 받아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진)
그러자 뷔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이 있는데 두 번 찍어서 넘어가길 바란다는 건 욕심이 있다"는 슈가의 말에 "8번 찍으면 진 형 나이가 40대다"라는 농담을 건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니다. 38살이다"라는 진의 대답 역시 유쾌하게 다가왔다.
한편 방탄소년단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는 제목에도 차용된 방탄소년단의 곡 'Permission to Dance'의 메시지처럼, 어디에 있든 누구나 함께 춤추는 것을 허락받았다는 기쁨을 담은 축제로 꾸며진다.
그 시작을 알리는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공연은 지난 27일을 시작으로 오늘(28일), 12월 1일,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방탄소년단의 오프라인 공연은 2019년 서울에서 펼쳐졌던 '2019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 이후 2년 만이다.
/seunghun@osen.co.kr
[사진] 빅히트 뮤직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