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글로벌 빗장'..너도나도 국경 폐쇄·마스크 재착용 [오미크론 초비상]

2021. 11. 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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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는 지금 각종 봉쇄카드 만지작
이스라엘, 14일간 입국 전면 금지
英 등 입국자 'PCR 검사' 의무화
자국 내 오미크론 상륙방지 총력전
일각 "전파력, 델타보다 500% 이상"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웨스트민스터다리 위를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ο·Omicron)’ 공포 때문에 각종 방역 규제 조치를 긴급하게 부활시키고 있다.

대외적으론 오미크론 발생국·인접국인 아프리카 남부 국가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건 물론이고, 전면적인 국경 폐쇄 방침까지 내리며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 내부에선 마스크 의무 착용이나 야간 통행금지 등 각종 봉쇄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등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상승에 따른 ‘위드 코로나’ 흐름을 역행하는 조치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대륙을 가리지 않고 입국 규제 조치를 빠르게 도입하며 자국 내 오미크론 상륙 방지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당장 이스라엘은 14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대테러 전화 추적기술을 재도입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 발견 이후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령을 내린 나라는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여기에 모로코도 29일부터 2주간 모든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며 입국 전면 금지령에 동참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가장 두드러진 유럽 국가도 국경 문턱을 속속 높이고 있다.

영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 레소토, 에스와티니 등 6개 국가발(發)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어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이틀 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하도록 의무화했다.

이 밖에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핀란드, 몰타, 스위스, 덴마크, 프랑스, 그리스 등 유럽 국가도 아프리카 남부 국가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즉각 대응에 나섰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같은 날 남아공과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국의 여행경보를 가장 높은 ‘4단계 매우 높음’으로 올렸으며, 미 국무부도 11월 29일부터 이들 8개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북미 대륙에서 처음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캐나다도 미국과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 밖에도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인도,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스리랑카, 오만,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요르단, 터키 등 아시아 국가도 국경 통제에 동참했다.

남미 국가 중에서도 콜롬비아는 이반 두케 마르케스 대통령이 직접 남아공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15일간 의무적으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각국의 국경 봉쇄 조치에 대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여행 제한 조치는 지난달 로마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이뤄진 개발도상국 관광업 진흥 등에 관한 합의에 어긋난다”며 “여행 규제는 경제에 타격을 주고 일상회복을 저해하는 만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국은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한 내부 대책 마련에도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9일 주요 7개국(G7) 비상 보건장관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대중교통과 상점, 세컨더리스쿨(중등학교) 공용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9일부터 마스크 착용은 자율이었지만 11월 30일부터는 다시 강제 조치로 전환되는 것이다.

네덜란드는 28일부터 3주간 오후 5시부터 카페, 미술관, 극장 등을 닫는 야간 통금을 도입했다. 슈퍼마켓과 약국도 오후 8시부터는 닫아야 한다. 여기에 13세 이상은 집에서 4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재택근무가 권장된다.

이런 가운데 과학계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6배까지 높을 수 있다는 추정까지 나오며 공포가 커지고 있다.

감염학자이자 미국과학자연맹(FAS) 에릭 딩 선임연구원인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500%까지 감염력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오스트리아 분자생물공학연구소 울리히 엘링 분자생물학자도 “자체 분석한 1차 추정치에 따르면 오미크론 전파력이 델타보다 500% 더 높을 수 있다”고 했으며, 20년 가까이 팬데믹을 연구해온 미국 복잡계 물리학자 야니어 바 얌 박사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최초 유형보다 6배, 델타 대비 2배까지 높다”고 주장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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