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난 충청의 아들, 정권교체 신호탄"

대선 D-100..'김병준 원톱' 선대위 출발
첫 지역일정 충청..2박3일 중원표심 공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9일 “중원인 충청지역에서 정권교체 신호탄을 쏘아 올리는 것을 시작으로 승리의 100일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윤석열 선대위’를 본격 출범한데 이어, 역대 대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충청권을 시작으로 표심 몰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윤석열 선대위’는 사실상 ‘김병준 원톱’ 선대위 체제로 닻을 올리게 됐다. 당초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시 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는 끝내 무산된 상태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서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오늘 대통령 선거 D-100일이 되는 날 첫 선대위를 하고 첫 일정으로 충청지역에 2박3일 일정으로 가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없다”며 “역사를 보면 충청은 늘 캐스팅보트 쥔 지역이고 대선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곧바로 세종, 대전을 방문한데 이어 오는 30일 충북 청주, 내달 1일에는 충남 천안·아산을 찾을 예정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윤 후보는 “요즘 이 후보는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한다”며 “민주당의 실정으로부터 본인을 분리해내고자 하는 쇼잉(showing)”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민주적 공당이 아니라 대선후보 개인의 사당(私黨)의 길을 가겠다는 것으로, 그야말로 독재적 발상”이라며 “민주주의와 정당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또, “저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고, 집권하면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저는 대선 선거운동도 당을 중심으로 하겠다고 했다. 당을 존중하고 입법부를 존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대위 ‘원톱’ 역할을 맡게 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국민들이 자유롭게 뛰는 세상을 만들면 우리는 세계 한 가운데 갈 수 있는 그런 나라, 국민이다. 윤석열 후보가 틀림없이 그런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잠재력과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다 같이 가자”고 했다.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대표 역시 “승리하는 것 이외에 다른 것 생각하면 안 된다”며 “우리 모두에게 무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선대위’가 첫 발을 내딛었으나 ‘김종인 없는 선대위’에 대한 의구심은 남았다. 당 안팎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무산을 두고 산발적인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사실상 김병준 위원장을 ‘원톱’으로 세운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그에 걸맞는 역량을 보여주시길 기대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은 전투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은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김 위원장에 권한의 상당부분을 양보하고 자신은 홍보미디어본부장직에 전념할 뜻을 밝힌 상태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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