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철' '장순실' 논란에..장제원·진중권 연이은 공방[이슈시개]

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2021. 11. 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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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비선실세' 논란에 장제원 "정권교체 훼방꾼"
진중권 "웬만한 돌머리 아니고서는…"
이준석 "김종인 영입하려면 전권 줘야"
장제원, 권경애와 설전 벌이기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갈등으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합류가 무산된 것과 관련, 장제원 의원과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연이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진 씨가 장 의원을 윤석열 대선후보의 '비선실세'라고 지적하자, 장 의원은 진 씨를 "정권교체의 훼방꾼"이라고 반박했다.

진 씨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윤석열 캠프는 4공말 상황으로 보인다"며 "차지철 역할을 지금 장제원이 하고 있고. 여의도 바닥에는 벌써 '장순실'이라는 말이 나도는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차지철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으로 당시 권력의 정점에 올랐던 인물이다. 또 장순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였던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에 장 의원을 빗댄 의미다.

진 씨는 이어 "캠프의 메시지가 산으로 가고 있다. 김병준은 허수아비"라며 "자기들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 자리에 앉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채용비리 김성태를 (선거대책위원회 직능총괄본부장으로) 임명하는 거나, 철지난 지역주의로 충청도 일정을 잡는 거나. 웬만한 돌머리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발상"이라며 "다 장제원 머리에서 나온 거라 본다"고 꼬집었다.

황진환 기자

이에 장 의원은 "진중권 교수가 저를 저격해 꺼져가는 김종인 전 위원장 이슈를 재점화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 가엾다"고 반발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눈물겨운 충성심은 높이 평가합니다만, 자신이 저질러 놓은 저렴한 발언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거다. 진 교수는 '진정한 정권교체 훼방꾼'"이라고 비난했다.

진 씨도 즉각 재반박했다. 그는 "풉, 고소하시라"며 "원탑으로 장제원보다는 김종인이 나은 선택이라는 말도 처벌받나. 지나가면서 관전평도 못하나"라고 응수했다.

이어 "그냥 구경이나 하려고 했는데, 굳이 원하시면 일전을 불사하겠다"며 "내 참, 어이가 없네. 자기가 저격할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믿나 봐요. 그 주제에 캠프 내에선 벌써 존 에프 케네디 같은 거물인가 보다. 파리는 '저격'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잡거나 쫓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냥 푸념하는 거니까, 괜히 일 크게 만들지 말고, 쓴소리는 그냥 듣고 넘기시라. 존재는 구리고 생각은 후지고. 아무튼 캠프 접수하셨으니, 잘 해서 꼭 정권교체 이루세요. 장제원 파리 화이팅"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준석 당 대표는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진중권 교수가 김종인 위원장 영입(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면서 장 의원을 저격했다"며 "진 교수에게 정확히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김 위원장을 영입하려면 모든 걸 더 얹어서 드려야 한다. 전권을 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0대 대통령선거 D-100일인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앞서 윤 후보의 선대위 인선 과정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합류가 사실상 불발된 것을 두고 장 의원과 권경애 변호사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조국흑서'의 공동저자인 권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박사가 만난 달개비 만찬은 현대판 기묘사화였다"라며 "'김종인 상왕설'을 퍼뜨린 세력이 결국 승리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시대 중종 당시 훈구파에 의해 신진 사림세력들이 숙청된 사건을 현 상황과 비유한 것이다.

그러면서 "협상 결렬을 반기는 이들은 김종인 박사가 문고리 3인방이라 했던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등 삼공신만이 아니"라며 "김종인 박사를 '상왕'이라 맹공격을 퍼부었던 민주당은 터져나오는 환호를 눌러 참으려 애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장 의원은 "권 변호사는 저에 대한 명예훼손을 멈추기 바란다"며 "음해성 가짜뉴스에 대해 할 말은 많았지만 많이 인내하고 참았다"고 법적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CBS노컷뉴스 정재림 기자 yoongb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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