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산제로 쓰이는 PPI, 폐암 환자 치료에 방해"

이승구 2021. 11. 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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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산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제인 제산제로 널리 쓰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가 폐암 치료에 방해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PPI 제산제가 폐암의 대부분(85%)을 차지하는 '비소세포(non-small-cell) 폐암'의 면역치료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연구팀은 PPI 제산제가 항암치료와 함께 면역관문 억제제(ICI)인 아테졸리주맙이 투여되는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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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팀 "PPI제산제, 비소세포 폐암 면역치료 효과↓"
"항암치료와 면역관문억제제 투여 환자 생존율 저하시켜"
"항암치료만 받는 폐암 환자에게는 PPI 제산제 영향 '無'"
"PPI 제산제, 장 세균총에 변화..항암 면역요법 영향끼쳐"
제산제. 게티이미지뱅크
 
위산의 작용을 억제하는 약제인 제산제로 널리 쓰이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가 폐암 치료에 방해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PPI 제산제가 폐암의 대부분(85%)을 차지하는 ‘비소세포(non-small-cell) 폐암’의 면역치료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27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플린더스대 보건의료연구소 임상 암 역학 연구실의 애쉬 홉킨스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밝혔다. 

연구팀은 PPI 제산제가 항암치료와 함께 면역관문 억제제(ICI)인 아테졸리주맙이 투여되는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암치료만을 받는 폐암 환자에게는 PPI 제산제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PPI 제산제는 장 세균총(gut microbiota)에 변화를 일으켜 항암 면역요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 결과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면역관문 억제제는 면역체계를 도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암세포를 죽이거나 억제하는 약이다. 

그러나 장 세균총도 면역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장 세균총이 영향을 받으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ICI의 능력이 타격을 받아 암과 제대로 싸울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젠 종양 전문의들이 암 환자에 대한 무분별한 PPI 제산제 처방을 재고해야 할 때가 됐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암 환자는 위·식도 역류와 위장장애 때문에 PPI 제산제를 흔히 사용한다. 암 환자의 약 30%가 PPI 제산제를 보통 장기간 사용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위벽에서 만들어지는 위산을 감소시켜 갖가지 위장장애를 치료하는 PPI 제산제에는 에소메프라졸, 란소프라졸, 오메프라졸, 판토프라졸, 라베프라졸 등이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 최신호에 발표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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